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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으아리 2005-11-03 10:20:16 | 조회: 5906


어제 악양 귀농인 모임 끝내고 동료들과 얘기하다
'섬처럼 느껴져 무지 외롭다'는 등 이야기가 나와 떠오른 싯구,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하나의 섬은 아닐지니...
모든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며...,
(17세기 영국시인 존 돈(John Donne))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의
제목으로 인용되어 더욱 유명해진...,

영화로도 만들어져
게리쿠퍼와 잉그릿드 버그만의 연기와 대사가 빛을 발하기도 했었는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1937년 파시스트와 공화정부파로 갈라져 싸우던 스페인 내전에서 미국 청년 로버트 죠단
(Robert Jordan)은 정의와 자유를 위해 공화 정부파의 의용군에 투신하여 게릴라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죠단'에게 내려진 새로운 임무는 적군의 진격로에 해당하는 산중의 대철교를 3일 후에 폭
파시키라는 것이다. '죠단'은 '안세르모'라는 늙은 '짚시'를 안내로 삼고, 목적하는 산지
로 찾아들어간다.

한편, 철교를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이 산악지방의 집시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
다. 이 짚시의 두목은 술을 좋아하는 '파블로'로 그는 이일에 선뜻 협력하려들지 않는다.
그래서 '죠단'은 '파블로'의 아내 '필라'와 이 일을 협의하게 된다. 그녀는 자진하여' 짚
시'를 지휘해서 이 계획을 원조할 것을 제의한다.

'파블로'의 부하는 全員 '필라'의 명령에 따라 착착 계획을 진행하는데 이러는 중에 스페
인의 소녀 '마리아(Maria)'는 뜨겁게 '죠단'을 사랑하게 된다. 드디어 3일 째인 이른 아
침, '죠단'일행은 철교 폭파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는 말을 몰고 달리는 순간, 적군의 포화에 쓰러진다.

마리아와 일행을 먼저 도피시키고 죠단은 최후를 맞이하려고 한다. 하지만 마리아는 울부
짖으며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죠단'은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 대사를 던지며 게릴라
부대원들에게 마리아를 강제로 끌고 가도록 한다.

“네가 가는 곳 어디든지 내가 있다.”

울부짖으며 떠나가는 마리아와 그 일행을 뒤로 한 채 마지막 남은 '죠단'은 앞에서 공격해
오는 적을 향해 조던의 기관총이 불을뿜는다.

"키스는 어떻게 하는 거죠?... 제 코가 커서 키스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두 사람 몫만큼 사랑하겠어요."
If you do not love me, I love you enough for both.....

라는 순박한 시골 처녀역의 '잉그리드 버그만'의 대사가 유명하다.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7세기 영국의 성직자이자 형 이상학파 시인인 존
돈(John Donne, 1572-1631)의 詩를 작품의 제목으로 삼은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란 제목은 시와 소설과 영화가 모
두 있는 셈인데 후대의 소설과 영화의 작품주제 역시 원작인 시와 다르지 않다.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하나의 섬은 아닐지니...

모든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또한 대양(大洋)의 한 부분 이어라.


한 줌의 흙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땅은 그만큼 작아질지며,

만일에 모랫벌이 그리 되더라도 마찬가지이며,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領地)가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어라.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축소시키나니,

나란 존재란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를 알기 위하여 사람을 보내지는 말지어다.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나니...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ach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ner of thine own or of thine friend's were.

Each man's death diminishes me, for I am involved in mankind.
Therefore, send not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존 돈(John Donne)의〈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中


주인공 '죠단'이 자신의 조국이 아닌 머나먼 이역에서 벌어지는 남의 나라 내전에
참전하여 죽어가는 것은 이 시의 주제처럼 그 전쟁의 비참함과 고통이 단순히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 숨쉬는 이 세상의 어느 열린 하늘 밑이
라는 의미와 인류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리라...
2005-11-03 1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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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그모산 2005-11-03 13:15:12

    잉그릿드버그만과 게리쿠퍼의 키스장면이
    인상적이었죠
    서로 코가 부딪칠텐데 어떻게
    그래도 너무 잘하던 것 같았어요 보는 사람
    헷갈릴 정도로요 아주 많이
     

    • 노래하는별 2005-11-03 10:53:24

      멋진 시네요 으아리님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축소시키나니,
      나란 존재란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를 알기 위하여 사람을 보내지는 말지어다.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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