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원도 평창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 작목반' 모임이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 서로 머리를 맞대고 헤쳐나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직 20여톤의 감자가 창고에서 소비자를 찾아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막막해집니다.
지금 자연몰(www.naturei.net)에 올라온 무농약 감자(박만철 님)가
하루빨리 '품절'이라는 글자로 바뀌었으면....
함께 퇴비를 만들며 일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작목반원끼리 조를 나눠 산에 낙엽채취를 해서
밭에 덮는 모습도,
푸른 호밀이 자라는 모습도...
이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하는데
해질녘 오대산 월정사에 갔습니다.
월정사 팔각 구층 석탑 위로 뜬 달이 보름달로 바뀌는 날
창고에서 쌓여있는 감자도 다 제자리를 찾아 떠났으면...
빌고 빌었습니다.
소원을 빌고 있으니
스님들이 나와 종을 치고 북을 두들깁니다.
제 마음을 달래주 듯
빠르게 느리게
석탑에 조명이 비추고
북소리는 멈추고
종소리만 돌아서는 내 발걸음 따라 울려옵니다.
어두워진 월정사 전나무 숲을 걸어내려오는데
오대천물이 졸졸졸 따라옵니다.
월정사엔 해질녁에 찾아 가
해지면 돌아 오는 게 좋겠네요.....
부디 오늘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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