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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연필로 生을 쓴다
노래하는별 2005-11-09 13:39:36 | 조회: 5894





        밤중에 홀로 앉아 연필을 깎으면

        숲의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다

        사박 사박 연필로 글을 써 내려가면

        수억 년 어둠 속에 묻힌 나무의 숨결이

        흰 종이 검은 글자에 자욱하다


        연필로 쓰는 글씨야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지만

        내 인생의 발자국은 다시는 고쳐 쓸 수 없어라

        그래도 쓰고 지우고 다시 고쳐 쓰는 건

        오늘 아침만은 견결한 걸음으로 걷고 싶기 때문

        검푸른 나무향기 가득한 이 밤에



        저도 연필의 느낌을 참 좋아합니다
        칼로 연필을 깍을때의 질감, 글을 써내려갈때의 손의 느낌들...
        그래서 일기나 개인적인 기록들은 거의 연필로하지요
        나에게 나의 개인사가 있듯이 연필도 나무와 석탄의 역사가 있다는것을
        이글을 통해서 생각하게 됐네요
        각 개인에게도 개인사가 있다는것 그 개인사는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하고 있는
        우주의 역사와 같이한다는것을 알고 느끼고 존중한다면 참좋을 텐데...
        나 또한 우주의 역사와 함께한 존재라는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더욱 좋을텐데..
        자중자애 (自重自愛). 오랜만에 쓰는 말이네요
        고요한 방에 연필로 끄적거리는 시간들,
        그리고 그시간을 통해 다시 나를 고쳐세우는 시간들...
        소중하지요
        위의 글을 쓴 작가의 느낌을 공감하게 되네요
        역시 글은 나눔문화의 숨고르기에서 빌려왔습니다 ^^




2005-11-09 13: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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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배꽃뜰 2005-11-10 01:10:30

    저도 연필로 쓰기를 즐겨하는데,
    초등학교 공책에 연필로 끅적이다 보면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
    마음이 아이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 노래하는별 2005-11-09 17:19:57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데체 왜이런지 몰러~~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왜사는지 모르시겠다구요? 구신이 안잡아가니까 사는거죠
      왜 안잡아 가냐구요? 어떤 구신이 감히 나무님을 잡아가요 ㅎㅎㅎ
      죄송...
       

      • 호두나무 2005-11-09 16:45:47

        호두나무는 연필하면... 날 안드는 칼로 깎을 때 날리던 석탄가루 밖에 떠오르는 게 없네여. 음냐. 거 왜 사는지 모르겠어여. 구신이 안잡아가고 모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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