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맘먹기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사과마님 2005-11-10 11:53:47 | 조회: 6159
어젠 사과수확 때문에 못 갔던 교회에 며칠만에 나갔습니다.
해가 짧아져 7시 예배였지만 저녁식사를 마치고 갔어도 2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점심 때까지만 해도 오늘이 수요일이지! 저녁에 꼭 예배에 가야지..
했었는데 저녁준비하는 고 사이에 오늘이 수요일이라는 사실 조차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시댁에서 집에가는 차에서 신랑이 교회 앞에다 내려주면 되지 ....
순간 감사했습니다. 믿지 않은 신랑이지만 그를 통해서 잠시 잊어버린 절 불러주신 주님께.
예배당에 들어가 자릴 잡고 앉아 기도를 드리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정말 엉엉 실컷 울었습니다.
예배 끝날 때까지 얼굴 빨개지게 울었습니다.
경험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런 날은 말씀이 어쩜 그리 내 상황에 꼭 맞는 은혜되는 말씀들 뿐인지요....
결혼 3년차 20대 후반에 낀 주부입니다.
첨엔 건강엔 자신있었고 신랑을 믿었기에 사과농사를 짓겠다는 신랑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헌데 첫 아이를 낳고 갑상선기능 저하증에 걸렸고 요즘엔 관절도 좋지 못합니다.
갑상선이란게 아주 애먹이는 병이거든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데 온 몸은 성한 데가 없고 무지무지 피곤함을 느끼죠...
긴 병엔 장사없듯 주위 사람들도 다른 건강한 사람들과 같이 대하죠
문젠 시댁부모님들인데 과수원이 그쪽에 있어서 매일 출퇴근을 하죠~
전 아직 육아때문에 본격적으로 일을 하진 않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로 할땐 도와야 합니다.
헌데 저희 시부모님은 평생 소처럼 일만 하셨던 분들이라 이런 제가 못마땅한거죠
특히 시어머님은 여자라기 보단 남자가 더 어울리는 분이죠! 바깥일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요즘엔 아이도 컸겠다 노골적으로 일하라고 합니다. 당신들은 이제 못하겠다고..
이해도 갑니다... 하지만 전 제가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닙니다.
요즘엔 거의 2주정도 사과 수확을 하느라 매달렸더니 구토증세에 어지러움에 관절은 아프고.... 몸이 너무 힘듭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물론 좋은 면도 있지만 말이 무척 많으시고 목소리도 크시고 툭툭 내뱉는 퉁명스럽게 말 하는 스타일입니다. 두분 다..
일도 힘들지만 시부모님땜에도 너무 힘듭니다.
요즘엔 시댁에만 도착하면 목 졸림 당하는 느낌입니다.
스트레스에 또한 무척 민감한 병이기도 하죠...
하지만 두분은 저에게 당신들처럼 일하길 원하죠...
너무나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어젠 그 동안의 것들이 쌓였던게 예배당에 가자마자 터져나와 하염없이 눈물만 나왔습니다.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건강을 주셔서 같이 일 할 수 있게 해 주시든지 아니면 피할 길을 주시든지...
너무 힘들어였을까요 어떤 응답을 바랬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알았습니다.
그냥 주님 그 자체가 예배당을 찾는 그 자체가 제겐 너무나 큰 위로요 힘이라는 걸요~

좋게 좋게 생각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일단 거침없는 시부모님들의 언행이 너무나 견디기 힘듭니다.
시간이 가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더 악화되네요~~
물론 순전히 제 입장이겠지만요.....
이렇게 나마 풀어봅니다....
2005-11-10 11:53:47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강물처럼 2005-11-14 11:56:06

    참으로 안타까운 처지이군요

    어찌 위로와 도움을 드려야 할지...

    기도와 함께, 이렇게라도 자주 글을 쓰십시요.

    저는 늘 읽으면서 힘내라며 기도 할께요. 힘 내세요.
     

    • 미소애플 2005-11-11 22:31:50

      본인도 사과농사 합니다 여자일손이 많은것은 사실 입니다
      주의에 감상선 때문에 고통받는분들 보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병원가 의사의 얘기를 듣고 운동삼아 할수 있는 일만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저희 처도 20여년간 아프다는소리 없었는데 요즘은 관절 엉덩이 그리고 몸전체가 아프다 합니다 앞으로 걱정인데 수확하면 수영장에 몇달 보내야 할것 같습니다 저도 하나님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힘내세요
       

      • 들꽃향기 2005-11-10 23:06:20

        그래요.
        이렇게 라도 푸셔요. 그리고 산책도 하시고 걸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달라고 기도도 하시고...

        저도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을때는 아찔 하더라구요.


        정말 피곤한데 주위 사람들이 몰라줄때 넘 힘들지요.
        자농이 그 피로를 피로주고 활력제를 주는 곳이었으면 좋겟네요.
        자주뵈요~~
         

        • 노래하는별 2005-11-10 17:48:51

          마음고생이 많으시군요...힘내세요 사과마님님!
          그래도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바쁘시겠지만 간단한 산책이라도 조금씩 운동을 시작하시면 좋겠어요
          걸으시면서 기도를 하셔도 좋을것 같은데 ^^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03466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58950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71719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799524
          3 당신은 누구시길래... - 2006-01-12 5776
          2 하리님과 통화후 (6) 2006-01-11 6310
          1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4) - 2006-01-11 6706
          0 짐 진 맨발로... (1) - 2006-01-11 6425
          -1 [오늘의 운세] 2006년 1월 11일 (음력 12월 12일 庚子) (7) - 2006-01-11 6237
          -2 하리님만 보세여-정토법당 '법륜스님'의 주례사 (14) - 2006-01-11 7142
          -3 자연을닮은사람들 1월 정기산행 공지 (7) - 2006-01-11 7088
          -4 할말이 없으면 침묵을 배워라.. (7) - 2006-01-10 6227
          -5 [ 무한지대Q]에서 얼핏 본 반가운 얼굴들 (9) - 2006-01-10 6567
          -6 〈똥에 대한 성찰 1〉 수세식 화장실과 화학비료 (3) - 2006-01-10 7298
          -7 농촌, 시골, 고향을 소비하는 시대 (2) - 2006-01-10 6690
          -8 배~고~푸~다...헹~~~ (5) - 2006-01-10 6695
          -9 아~~씨이, 나 아프다니께~~ (9) - 2006-01-09 6463
          -10 간디교육생태마을 _ 1월 15일 신청마감 - 2006-01-09 5655
          -11 잠적했던 저를...흐흐흐 (8) - 2006-01-09 6882
          -12 해마다... (7) - 2006-01-09 5957
          -13 새해 첫 산행..2탄 (8) - 2006-01-08 6496
          -14 여름에 본 솔나무 입니다. (5) 2006-01-10 6327
          -15 차사랑님과 함께 했던때엔... (4) - 2006-01-09 6153
          -16 그때 카메라에 들어있던 사진인데 (2) 2006-01-09 11091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