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담양은 실망시키지 않았슴돠.
이게 무슨 야그인가 하면 말임돠. 에~또 기리니끼니 그게 그렇슴돠.
평소 담양하면 죽통, 대나무밥 등등 먹거리만 떠올렸슴돠.
한편으론 우리의 전통 멋과 풍습이 잘 보존돼 있을 거란 생각도 했지여.
실제로 가보니 그보다 더한 감동을 한바가지나 주더군여.
지난 11월 초,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서당골이란 마을을 찾았슴돠.
아침부터 비가 부실부실흐물흐물물렁물렁술렁술렁흐느적흐느적꿀쩍꿀쩍
내려 기분이 착 가라앉더군여. 늦가을 또는 초겨울 비는 청승 맞슴돠.
마을 입구부터 악소리 났슴돠. 개구리밥이 잔뜩 떠 있는 연못 수면 위에
축 늘어진 검은색의 나무가지. 유구한 세월의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서
설거지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걍 가슴이 설렜다는 야그임돠. 흐이미
35가구가 사는 자그만 마을에 인조대왕이 말고삐를 맸다는 은행나무와
은둔하던 선비가 지었다는 명옥헌 등 훌륭한 지방문화재가 있었슴돠.
명옥헌은 1600년대 이 마을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오이정이란 선비가 지은
정자임돠.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람돠. (3칸, 2칸이 무슨뜻이쥐?)
자지우지간 네모난 연못에 적송과 자미나무, 꽃나무를 심었슴돠.
전라남도 기념물 44호인 명옥헌의 뒤에는 이 지방 선비들을 제사지내던
도장사가 있슴돠. 그래서인지 비석들이 3개나 있었슴돠.
명옥헌은 약간 비탈진 곳에 위치해 있슴돠. 명옥헌에 앉아 내려다보는
경치는... 말로 표현 못함돠. 가서 직접 보세여~
말이 길어졌네여. 죄송함돠. 담부터 잘 하겠슴돠. 자, 그럼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슴돠. 안전벨트를 잘 붙들어 매십시오. 쩝
명옥헌 기와... 요런 거 찍고 싶었는데 제대로 걸렸네여~
명옥헌. 카메라를 어디다 갖다 대도 간지가 나옴돠.
흉내내 봤슴돠. 죄송함돠. 담부턴 독창적으로 찍겠슴돠.
아~ 이거 또네...잘못했슴돠.
요즘 건축하는 사람들, 여기 오면 배울 게 많을 검돠.
마을을 막 벗어나면 바로 명옥헌이 나타남돠. 악소리 남돠.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쉬는 곳임돠.
무슨 꽃인지 모르고 걍 예뻐서 찍었슴돠. 골목 어귀에 있슴돠.
연못 손질을 잘해놓았슴돠. 가운데 나무도 인상적임돠.
인조가 말고삐를 맸다는 은행나무임돠. 높이가 30미터나 됨돠.
흉내내 봤슴돠. 용서해주십쇼. 전깃줄이 눈에 걸리네여.
열매 사이에 빗물을 머금어 더욱 빨갛게 보임돠.
사람의 발길이 만들어놓은 풀길. 사진으로는... 실패네여
연못에 떨어진 솔잎, 그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슴돠. 아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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