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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얼음이 꽁꽁
늘푸른유성 2005-11-15 21:19:04 | 조회: 5610
참내....
오늘 아침에 남편이 밖엘 나갔다 오더니 얼음이 꽁꽁
얼었다 하네요.
"정말?"
믿기지 않아 나가보니 정말로 얼음이 꽁꽁 얼었습니다.
바람이 밤새 뭔짓을 한건지...
숙주씨가 오늘 지리산에 가자고 했는데 날씨도 그렇고
밭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이 놈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지리산은 아니었습니다.
집 뒤에 있는 단감이 홍시가 될려구 합니다.
단감을 딴다고 밭에 오르니 뒷집 아줌마가 도와준다고 나서데요.
"아이구 됐어요."
속으로는 고맙지유.
울 남편 조금 심어 놓은 단무지 무우 밭엘 가본다고 하데요.
"언넝와유."
근디 자꾸 목이 돌아가게 바라봐도 남편이 오질 않습니다.
슬슬 화도 나고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칠것만 같구.....
울 남편 끝내 오질 않았습니다.
이노무 해는 어째 이리 빨리 넘어가는지....
일 할려구 폼 잡다 보면 해가 꼴가닥....
뒷집 아줌마가 도와져서 그런지 그럭저럭 대충 감 따는걸 마쳤습니다.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한 이유가 있습니다.
감나무밭 밑에 대전에서 와서 농사를 짓는다고 텃밭을 하는
뭐시기가 있는데 손이 엄청 거칩니다.
부부간에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이 손이 거칠은지....
뭔가가 자기들 눈에 띄면 바로 자기거 됩니다.
엄마네 밭에 있는 두릅나무가 어느날 발이 달려서 이 인간들 밭으로
옮겨갔다면 알만 하지유.
자기네도 감이 많은데 자기네거 다 따고 어제 우리거 따 갔다고
뒷집 아줌마가 야기를 해 주데요.
나쁜놈....
넘것도 내거 내것도 내거...이거 놀부가 써 먹은건데 다들 알지유.
놀부가 어떻게 됐는지...
자꾸 이러다가는 뒤끝이 좋질 않을겁니다.
뭐 그래서 서둘러 땄다구요.
울 남편 단무지 무우 언다고 혼자서 그 무우를 다 뽑았답니다.
재미는 엄청 있었는데 힘들어 죽겠답니다.
나는 다리도 저리고 허리도 아퍼 죽겄는데....
낼은 장날이고 모레는 시금치밭을 가봐야 겠습니다.
2번 실패하고 3번째 잘 된 시금치 입니다.첫 수확 하라고 성화를 댑니다.
2005-11-15 2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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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하리 2005-11-16 17:36:16

    어제 저녁이랑 오늘 아침 하동도 좀 추워지더군요.

    작년에 유성님과 유성님 아저씨님과 향기님과 아이들과...
    무뽑던 생각이 납니다. ^^
     

    • 호두나무 2005-11-16 10:10:02

      오옷 시금치...센터 운동장 한켠에 머리털 나고 첨으로 시금치 심었는데 여지껏 코빼기도 안보이네여. 시금치 좀 얻으러 갈께여 유성님!!!  

      • 자라뫼 2005-11-15 23:29:28

        늘푸른 유성님 글 잘보고 있습니다.
        진솔하게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자연과 함께하시는 모습도...
        찬바람이 거칠게 부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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