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오돌님 차를 멋지게 폐차시키고 그 경황없는 와중에
'엘리자베스 타운'이라는 영화를 봤다
나만의 의식같은거다 어려움이 느껴지거나 위기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좋아하는걸 한다 좋은 찻집에 가거나 대형 서점에서 책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등등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행위를 해주는것.
헐리우드의 영화는 미국식 강압과 되도않는 영웅의식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날카로운 평가의 날을 세우게 되는데
이 영화는 아름다운 휴면스토리다
어쩌면 뻔한 휴먼스토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잔잔하게 흐르는
줄거리가 약간의 권태를 느끼게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성공지향적인 인간이었던 주인공이 삶에 대해, 소소한 부분들에 대해,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야만 하는 부분들에 대해 깨달아 가는 여정이
이를 지혜롭고 깜찍하게 유도해주는 친구의 모습과 함께 경쾌하게 그러져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유쾌해 지는걸 느꼈다
그런데 내가 이영화에서 강한 감동을 받은건 주인공들이 아니라
잠깐 스쳐가는 주인공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보내는 모습.
처음에는 정서불안처럼 좌충두돌 하면서 이런저런 작은 사고들도
내지만 남편의 추모식때 보여주는 재치,위트와 함께
절제된 슬픔으로 아름답게 추던 탭댄스의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여서
눈물까지 흐르게 했다 그런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배우도 대단해 보였다
이별은 그래야 하리
그리고 인생의 상황들에도 그래야하리
무겁지 않게, 슬프지 않게 그리고 기쁨에 경박하지 않게...
자신의 모습을 잃지않고 희망을 내포하며
자신을 승화시킬수 있어야 하리
나도 탭댄스를 배워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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