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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배추포기를 싸맨다
노래하는별 2005-11-23 14:00:15 | 조회: 5761



무서리 내리는 날
배추포기를 싸맨다
파랗게 퍼져가는 배춧잎은
더 크게 더 넓게만
성장하고 싶겠지만
제때 겉잎을 싸주지 않으면
속이 깊게 차오르지 않으니

흰 서리 내린 밭에 앉아
지푸라기로 하나하나
배추포기를 싸맨다
자꾸 밖으로만 커지고 싶은
내 부실한 속을 들여다 보며
단단한 겨울 성숙을 향해
파란 배추포기를 싸맨다

- 나눔문화 숨고르기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가 많이 차가워집니다
오늘 아침 이번겨울 처음으로 얼음을 봤네요
조그만 텃밭에 마늘과 시금치를 심었는데 생각나면 가끔 물을 줍니다
그런데 오늘 살얼음을 깨고 물을 주려니 좀 안스런 생각이 들더군요
짜식들 많이 춥겠다
그러면서 이렇게 겨울을 나면 싱싱한 채소가 되어있을걸 생각하니
대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마 많은 농부님들은 이보다 더 깊고 크게 사랑을 느끼며 작물을 대하시겠죠

차가워지면 몸은 움츠려들지만 정신은 더 깨끗이 깨어나는것 같습니다
배추속을 채우기 위해 배추포기를 싸매듯
추위에 움츠러드는 몸을 깨우고 마음을 따뜻히 채워야겠습니다 ^^


2005-11-23 14: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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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봄마중 2005-11-24 22:57:21

    별님 우리는 싸맨 배추 풀어서 김장 했시유  

    • 차(茶)사랑 2005-11-23 18:17:39

      별님 배추 싸봤시유...

      여거는 어름이 언지가 억시로 오래되었는디..
      그건 남쪽이구나?

      애고 나도 남쪽에서 살고잡다.ㅋㅋㅋ
       

      • 배꽃뜰 2005-11-23 18:14:32

        추운겨울 꼭꼭 움추렸다가
        돌아오는 봄날 기지개 확 피며
        멀리 뛰어 보지요.
         

        • 파르 티잔 2005-11-23 16:21:29

          아.. 그래서 겨울이 되면 별님이 살을 찌우는 구나...
          더 많이 찌우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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