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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어제는....
늘푸른유성 2005-12-04 10:18:57 | 조회: 6111
어제는 날이 추워 진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준엽이 까지 동원해서
김제 무우 밭으로 갔습니다.
우영이는 당연히 같이 갔고요.
발을 바라 보면 도저히 갈 수가 없었는데
"엄마는 몇 사람 몫의 일을 하잖아요."
라고 말 하는 우영이 녀석의 말을 듣고는 안 갈 수가 없었죠.
부랴부랴 밤 늦은 시간 까지 무우를 뽑고 마무리를 해 놓고
출발을 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한참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막내 희경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공부좀 더 하고 조금만 놀다 들어온다는 전화...
우영이가 호통을 칩니다.
"당장 들어와. 식구들은 다들 바쁘게 일 하는데..."

집에 도착 했는데 깜깜합니다.
아픈 발을 질질 끌며 일을 했더니 어찌나 피곤 하던지.
그만 집에 들어 오자마자 잠이 깜빡.....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가족들의 걱정 하는 소리가 들려 잠이 깼습니다.
"지금이 몇 신데?"
"12시가 넘었어."
그런데 희경이 녀석 집에 돌아오질 않앗습니다.
걱정이 된 남편이 유성에 나가 찾아 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별별 생각이 다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금요일에 막내 아들이 뺑소니 차에 치여 7년째
의식 불명이라는 사람도 봤거든요.
우영이는 "아빠 ! 저랑 함께 찾으러 가요. 이 자식 집에 오기만 꽊..."

잠시후
"아빠! 희경이 온거 같아요."
"희경이 오면 야단치지 마라."

눈이 하얗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실내 등을 끄고 밖에 등을 켰습니다.
너무나 황홀하고 아름다운 눈이 내렸습니다.
한참 동안 가족들은 말 없이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2005-12-04 1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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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들꽃향기 2005-12-05 09:39:00

    늘푸른유성님 넘 무리하지 마세요.
    작년 이맘때가 생각이 나네요.
    넘 좋았는데...

    요즘 아이들 정말 단속 잘 하셔야 되요.
    여기 일본은 아이들이 살인 되는 끔찍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고 있어서
    텔레비면 신문이며 이 아이들에 대한 내용뿐이네요.
    가족들은 걱정에 전부 아이들과 함께 등교 방과후도 함께 집에 돌아오는 풍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저도 걱정이 됩니다.
     

    • 늘푸른유성 2005-12-04 17:53:19

      희경이 녀석 놀이터에서 놀다왔답니다. 이제 중1이면 그런데는 가고 싶을 나이가 아닐텐데...검지님 오랫만입니다. 어제 김제에 가셨다구요.
      저희가 일하는 위치는 서해안 인터체인지 있는 곳입니다. 아마 봐도 모를겁니다. 서로 얼굴을 모르니....
      이영국님 하리님 그리고 차사랑님 걱정해 줘서 고마워유.
       

      • 차(茶)사랑 2005-12-04 16:22:48

        유성님 엔간히 허시고 쉬어감시롱 일허세요..
        그라고 아그들 안전허게만 놀먼 놀게좀 내버려두세요.
        그대신 연락은 확실히 허고 놀아야것지요...

        유성님 다리가 언넝 나사야헐낀디...
        여거시방 눈이 또 내립니다요...
         

        • 하리 2005-12-04 15:08:27

          발때문에라도 쫌 쉬셔야 할거인디....;;;
          일을 잘하신께 일복이 넘치잖아유~


          가족간의 사는 이야기 늘 봐도 참 아름답네요 ^-^*
           

          • 검지 2005-12-04 11:03:42

            아픈 다리지만 옆에서 지켜만 보아도 몇사람 몫을 하지요
            어제는 저도 김제의 좋으신 분을 만났고요
            꼭 들려보고 싶은 집이 되었습니다.
             

            • 이영국 2005-12-04 10:38:35

              허이구 아픈발을 마다 않으시고,무리를 하셨네요
              눈 때문에 막내가 호통에서 벗어났군요
              너무 무리하시지 말고 빨리 나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안의 크나큰 기둥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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