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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나무야 노올자~
글터 2005-12-12 13:17:16 | 조회: 6126




[1109 - 요술선반]

선반이 필요했다.
크고작은 소쿠리에 원단들 적당히 나누어 담고 나니
자주 꺼내 써야 할 자잘한 원단들의 자리가 또 부족하다.

이사하고 잠시 시끌한 사연 덕에 남겨진 소나무 고재 석 줄,
작업방 창문 아래 선반이나 만들면 딱이다 싶어 이궁리저궁리를 한다.





마침 옆집 할아버지가 땔감으로 주신 나무토막들도 풍성해
다리로 이용하기로^^





두 다리만 붙여 힘을 받기엔 조금 긴 선반이지만
그다지 무거운 것을 올려놓을 것이 아니기에
일단 초배지로 고정시키고...

"못으로 박아야지...?"
며칠을 풀과 종이와 씨름하는 것을 본 옆집할머님,
못질도 안 하고 나무토막 붙이는 것이 못내 불안한가 보다.
"종이가 얼마나 질긴데요... 마르면 탁~! 붙어요^^"





조각조각 초배지를 붙여 나무토막을 고정시켜주곤
초배지로 전체를 또 감싸듯 발라주고
한자가 쓰여진 한지로 마무리를 했다.





나무토막이 너무 짧았나 보다.
벽돌 몇 장 보태서 짜집기~ ㅎㅎ
벽돌 쌓기에 따라 높이고 낮추고,
이게 바로 '요.술.선.반'~!





원단을 수시로 뺐다 넣었다, 들췄다 쌓았다 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반듯반듯하게 귀 맞추어 가며 정리할 새가 없다.
다림질 해 놓은 것들도 이래저래 치어 다시 구겨지고...
폭탄 맞은 방...?
ㅎㅎ 나 작업하기 편하면 그만 아닌가^^




[1126 - 나무야 놀자]

짧고 아담한 소나무 고재 몇 개가 또 남았다.
더께 긁어내고 잘 다듬으면 또 무언가 만들어질 텐데...

화개 차사랑님께 사포그라인더 쓰는 법 좀 배워야겠다 말하니
박달나무로 다탁 만든다고 구경 오란다.
소나무 두 줄 들고 휘리릭~ 날라갔다.





두껍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아래쪽의 배는 또 보기좋게 살아 있고...
오호, 박달나무 매력있군^^

그라인더 다루는 걸 지켜보다 나도 한 번 지이잉ㅇㅇㅇㅇㅇ~~~
에구, 보기엔 쉽더니만 막상 손아귀에 잡히는 느낌이 묵직하다.
묵직하기만 한가,
전원을 넣자마자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겁나더라.





잠깐 연습하고 나의 소나무를 다듬었다.
아, 이 고운 결...
거무튀튀한 더께 벗겨내니
말간 속살이 포실하니 드러난다.

한지 바를 생각만 했는데
고운 소나무결 되살려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그라인더 하나 마련해서 나머지도 다듬어야겠군.(언제가 될까, ㅎㅎ)
근데... 모 맹길지...?






'뭔지도 모르고 만든 물건이니
쓰임새가 뭐가 될지 모르는 물건이 되는 건 당연하다.'
- '목수일기(김진송)'



흐이구, 김목수가 내 속내를 어찌 알았을꼬...^^



...^(^
2005-12-12 13: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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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모모 2005-12-16 09:32:30

    캬~~손수 직접 만드시궁..너무 좋아보여요^^  

    • 노래하는별 2005-12-15 10:10:53

      글터님 메일은 만땅이라고 메일이 반송되었던디요~
      좀 비우시와요. 사진 잘 받았습니다 우찌나 이쁘던지 ㅎㅎㅎ
      추운날 건강 조심하세요 ^^
       

      • 막강철다리 2005-12-14 15:19:02

        차ㅏㅅ랑님 손이 얼ㄹ어.. 서
        타자 치기가... 하아..
         

        • 풀벌레 2005-12-13 12:33:32

          조금은 어수선해 보이지만
          조금은 포근해 보이는 저런 풍경이 넘 좋아요
          재주 좋으시구만요
          허기사 인생 한 몸 움직엿다하면
          못할것이 어디 있겠나이까
          열심히 놀려가며 ..맞춰가며 사는게지요
           

          • 차(茶)사랑 2005-12-12 20:39:57

            철다리라고라..

            다리님 뭐혀..막강 철다리 한마디 해야쥬..

            ㅎㅎ 근디 그우게있는 차나무가 어불리는구만요..
            앞으로 미니차탁 마이맹그라서 싸게(^)^) 폴랍니다.
            기냥 수고비쪼매만 나먼되지요뭐..

            검지님 스라이닥스야그허는모냥이네요.
            돈좀 벌리먼 항개 장만해야것습니다.
             

            • 검지 2005-12-12 18:17:47

              사정없이 돌아가는 저 그라인더~
              아마 처음의 용도는 철의 용도, 그니까 용접하고 용접 부위를 매끄럽게 다듬는 일에 제일 많이 쓰일 것이고~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이리도 쓰이고 저리도 쓰이고
              철제의 가공에 속도가 맞추어 있으니 저것을 나무에 사용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빠른 듯 하고요~
              그래서 무섭지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요즘에는 나온다 합니다.
              저도 구입하고 싶으나 공구 장만이 그리 호락 호락한 것이 아니라서~
              장만이 어려우면 중간이 전기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달아놓으면 속도가 조절된다하니~
              공구상에서 이리 저리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도 같네요
              저는 저리 정돈된 집을 보면 기가 죽습니다.
              난장판이거든요 ㅎㅎ
               

              • 하리 2005-12-12 15:01:01

                간만에 왔네요. ^^ 방가워요 글터님~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들이 참 보기 좋구만유
                 

                • 파르 티잔 2005-12-12 13:45:02

                  다리가 아무래도 부실해보이는데요. 철다리로 바꿔야 할 듯 ...  

                  • 호두나무 2005-12-12 13:38:11

                    추워서 안놀아여, 담에 놀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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