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악양에 귀농한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그동안 한번도 산행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자농식구들이 지리산 촛대봉으로 산행을 한다기에.. 우리도 이참에 예전의 활력을 찾아볼까
하고서리.. 새벽밥을 묵고.. 미리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다가 대충 라면이나 끼리묵고 내려와야지 하는.. 걱정스런 맘으로,
또한.. 겨울산행에 대비한 만발의 준비까정 ㅠㅠㅠ
근디.. ㅋㅋ 우리 부부만.. 난리부르스를 떨었던 것이었던 거였습니다
^^ 새벽밥 묵고 온 보람도 없이.. 겨울장비 다 챙긴다고 무거운 베낭을 메었는데.. 자농식구들은 느즈막이 아침을 먹고..
딸랑.. 입은 옷 그대로.. 그것도 등산복도 아닌 일반옷으로.. 베낭하나 없이.. (숨결님만 작은 베낭 항개 달랑
메고쓰리..=> 여그 안에는 물만 들었더이다^^)
우쨌던.. 촛대봉 얘기는 어데론가 사라지고 울동네 뒷산 구제봉을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우짜겠능교~ 가기로 하고 오긴 왔으니.. 대장님 따라 갈수밖에요 ^^
우린...
그랬습니다. 여태껏 산에 댕기고 살았지만.. 정상에 올라가서 암껏도 안 묵고 기냥 내려온다는건 용서가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배가
든든해야.. 추위도 이기고 다리에 힘도 생기고 떠들고 싶은 욕구도 생기는거 아닙니까?
우리 사또님과 저.. 지리산숨결님,
숨결님딸내미 성은이, 노래하는별, 찬비, 이모님, 또 농촌총각의 화신인 진수씨, 게다가 핵교에 있는 깜둥이 까정.. 인간 여덟, 개
하나...
이렇게나 많은 식구가 우리가 가져간 라면 3개, 밥 한통, 김치 한통, 연양갱 2개, 핫브레이크
2개... 에~또~ 캔맥주 2개, 귤 10개... 에 목숨을 걸게 되었으니 ㅠㅠ
우쨌던.. 산행은 쉬웠으나.. 먹는게 아쉬웠던
날이었습니다. 추위에 오돌오돌 떨면서리.. 라면 3개를 푹~ 불려서 겨우 쪼매.. .한젖가락씩 먹는 모습이.. 참 안쓰럽게
보이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산행 한번씩 같이 댕겨오면.. 엄청 친해진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산에서
만나면 모두가 금방 친구가 된다는 말도 있는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산행 있을때 엔간하면 같이 갔으면 좋겠네요.. 음.. 이번을
계기로.. 담번 산행때는 맛난거 너무 많이들 챙겨오시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 지는요.. 담엔 산에가서 찌짐이나 해먹을까
생각중입니다요.. 거기다 플러스 동동주를 가져갈까.. 쇠주가 나을까..
제가 사진을 잘 올릴줄 몰라서 보일랑가
모르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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