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귀농....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낙화유수 2006-01-05 14:19:54 | 조회: 684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생활을 접고 강원도 화천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간 귀농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읽어보면서 그리 쉽지많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그건 아마도 귀농이라는것을 너무 쉽게 생각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다른 여러 귀농하신 분들이 노파심과 경험을 올려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또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귀농에 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귀농이 그리 쉽지많은 않습니다..
어느분 말대로 대단한 각오 없이는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하셨으니까요....
귀농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면 귀농 하려는 사람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처럼 들렸으니까요.

그럼 과연...
귀농이란것이 귀농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힘들고 어려운것만 있을까..하는 겁니다.
어떤분은 말하더군요...
월 수입이 100만원 이상이면 부농이라고...
그럼 월수입 100만원도 안되는 생활을 하는 여러 귀농 선배님들은 뭐하러 아직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살고 계실까요....
그건 나름대로 좀더 먼 미래를 보며 참고 인내하기에 그런것은 아닐까요....
저또한 농촌생활을 많이 접해왔기에 여러 귀농 선배님들처럼 많이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귀농.....서울생활이 지긋지긋해서 시골로 내려가련다...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으면 뒤통수라도 내려치고 싶답니다...


무작정 내려가면 누가 받아줄까...돈있으면 땅사고 전원주택이나 크게 지어서 남은인생 편안하게 살아보자.....참으로 다람쥐 물레방아 돌리는 소리로밖엔 안들립니다...
서울 사람들 시골에 내려가면 다들 한마디씩 하지요..."아....여기서 이대로 살고싶다"
겉모양만 평화로워 보이고 대지가 숨쉬고 새들이 날고....그 속에 우리네 농부님들의 뼈를깎고 살을 태우는 애환은 뒤로한채 말이죠..
힘들고.외롭고.땅에 얼굴을 대고 눈물도 흘려보고....그래야 그렇게 원초적인 삶이 완전한 귀농인이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농촌프로그램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말씀하시기를..."요즘 젋은 사람들 시골에서 농사나 지을려고 하나..있는 사람도 나가는 판인데..."

어느 귀농 선배님이 제게 이런말씀을 하십니다.
내려와서 마을의 귀신이 되겠다는 각오없이는 힘들다고..화려한 옷들과.가전제품들은 웬만하면 버리고 오라고...
그러리라 말하고 이번 내려갈때 살림살이들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겸손의 적은 아무도 없습니다...
알면서도 한번 더 물어보는것...모르지만 알려고 물어보는것...내가먼저 고개 숙이는것...
모두 귀농에 필요한 재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귀농한 사람들에게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도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말로는 젋은 사람들이 없다 하고, 막상 젋은 사람들 내려가면 다른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몰론 인과관계이다 보니 서로가 노력해야 겠지요...
귀농한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게,뭘 한다 했을때 외면하지 않고 자신들의 경험을 조금씩이나마 얘기해줄때....
비로소 저처럼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을분들과 귀농인과의 꾸준한 관계를 만들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천하지만 저의 생각을 글로 남겨봅니다...
모든 농부님들.....
새해엔 계획하신 모든일들 순조롭게 이어나가시길 먼곳에서나 간절히 기원합니다....

-서울에서 귀농예비인 올림-
2006-01-05 14:19:54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지리산숨결 2006-01-08 22:24:34

    메일 보았어요. 낙화유수님!
    아마전에 티비에 나온 마을인것 같네요.
    님의 메일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귀농, 운명 같은거라구요. 귀농성공 예가 좀처럼 없잖아요.
    그 이유는 귀농다음에도 다른 할일이 있다고 생각되니까 다시 농촌을 떠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참 이상한 말 같죠.

    운명처럼 귀농을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주변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는 가봐요. 어려운 길 선택하신 님께 건승을 빌어요. 글구 넘 어려워마세요. 어쩌면 사람일, 상식으로 풀어가면 되거든요.
    저희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저희도 치열하게 이곳을 사수하고 있네요. ㅎㅎㅎㅎ
     

    • 미소애플 2006-01-07 09:43:53

      귀농 용단을 내리신것을 축하합니다 저는 귀농 20년 되어갑니다
      가장 명심하실것은 지역의 특성,토질과 주재배작목 특히 화천이면 하우스작목은 멀리하는것이 좋고 되도록 그지역에적합한 작목과 생활하시길 그리고 로마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속히 주민과 융화되길 빕니다
       

      • 아하, 사랑법 2006-01-07 03:23:17

        해우 한 톳하고 고등어 자반 한 손이면/ 반찬 걱정 둘 곳 없는/ 이 넉넉한 들에 살겄네!/ 사람아, 그도 좋건만 / 산자락 강 만나는/ 가시네 배꼽같은 포구에서/ 거룻배 한 척 저어/ 물같이 살먼 어쩌것능가/ 그거이 좋겄네 참말로 좋겄네..../ -신 귀거래사3-
        귀농 축하 시 선물입니다
         

        • 낙화유수 2006-01-06 13:28:16

          격려의 말씀들 감사합니다..^^...10일날 내려가게 되었네요...잡다한 마음을 다 내려놓고 가려 합니다..
          참...혹시 귀농인 모임같은거 있으면 저한테 꼭좀 알려주세요^^
           

          • 찬비 2006-01-06 10:45:59

            낙화유수님의 이야기가 참 다가옵니다.. 귀농에 대한 생각만을 가지다가 아직 귀농은 아니고 그냥 시골에서 다른일을 하며 살고있는 지금, 주변의 분들을 보며 귀농에 대한 자신감을 자꾸 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앞으로 낙화유수님의 귀농살이 이야기들을 이 곳에서 계속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본을 만들어주실것 같은 예감 ^^  

            • 으아리 2006-01-06 10:12:45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우려와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꼭 좋은 결실 맺으시기 바랍니다.
               

              • 들꽃향기 2006-01-06 09:41:41

                꿈이 아니라 현실이 맞아요~~

                생각하시데로 순탄하게 가시길 바랍니다.
                 

                • 하리 2006-01-06 09:33:16

                  긴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시골에 내려오고 싶어서 오래 고민을 했었는데..
                  악양에 온지는 1년 좀 넘었네요.
                  내려기전에 복잡했던 심정이
                  낙화유수님 글 읽으면서 새삼 떠오릅니다.

                  정말 귀농을 결심하셨다면
                  귀농해서 행복해하시는 분들을 만나시면 좋겠네요.
                  그럼 용기가 더 나실듯 합니다.

                  꼭 성공하셔서 시골에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
                   

                  • 지리산숨결 2006-01-05 21:19:42

                    반갑습니다. 낙화유수님!
                    자연과 함께 소박한 삶을 이뤄내는데 삶의 맛을 느끼는 분이라면
                    귀농처럼 좋은 일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려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죠. 치열하게 고민하고 현장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길이 보이실 겁니다.

                    저는 귀농을 위해서 귀농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귀농한 사람들만 만나는 게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귀농을 하려거든 농민을 자주만나고 그들과 함께하는 예비적인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생각으로 귀농을 생각하다보면 항상 엉뚱하게 비본질적인 문제들에
                    마음이 후둘리게 되는 경향이 많아지거든요.

                    낙화유수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제가 지금 생활에 위로가 될 좋은 시 한편 올려드립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293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3302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7747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4225
                    4060 하동녹차찐빵을 찿아오신 손님... (8) - 2006-02-20 6682
                    4059 감사드려요^^ 다래님,옆집아줌마님!!!!! (3) 2006-02-20 6833
                    4058 멸치다시마 주머니 (3) 2006-02-20 6619
                    4057 향긋한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2) - 2006-02-20 18789
                    4056 요즘,,,, (5) - 2006-02-19 6676
                    4055 무농약 토론회 소감 (3) - 2006-02-18 6672
                    4054 경운기용퇴비살포기추천좀 (1) - 2006-02-18 9928
                    4053 서툰농사꾼의 옻닭 파티 (7) - 2006-02-17 7155
                    4052 퀼트정모 2번째시간 안내 (9) - 2006-02-17 6168
                    4051 옴마!! 탱탱한것이..날더러 우짜란 말이지..? (5) - 2006-02-17 6440
                    4050 내 귀는 소라껍질, Timeless And Free - 2006-02-17 16993
                    4049 (3) - 2006-02-16 6699
                    4048 과수 무농약 토론회 이모저모 (8) - 2006-02-16 6798
                    4047 언덕 넘어 산들바람 스미고 봄이 온다면-, Spring Breeze - 2006-02-16 9990
                    4046 씨앗을 뿌릴때에 (4) 2006-02-15 6866
                    4045 자연을닮은사람들 2월 정기산행 갑니다 (3) - 2006-02-15 6617
                    4044 꿈의훈련소 32사단 신병교육대 (6) 2006-02-15 10591
                    4043 벌써 봄비 일까요? (1) - 2006-02-15 18076
                    4042 강아지 기냥 막 드려요 (5) - 2006-02-15 7144
                    4041 성제봉 또 다녀왔습니다. (6) - 2006-02-14 6666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