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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봄내음
목사골 2006-01-13 00:02:55 | 조회: 6209
아직은 1월중순쯤 날자가 지나가고 있는데 소한은 지났다고 하지만 한겨울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과수원에서 배나무 전정을 하면서 벌써 봄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직은 과수원에 눈이 많이 남아있고 온 들판에도 하얀 눈이 두껍게 쌓여 있는데


과수원에는 눈속에서도 파릇한 생명이 기운이 넘치는듯 푸르름을 뿜어 냅니다.


8년동안 과수원에 호밀을 심어서 토양을 보호해 왔는데 이번에는 지난 가을에


호밀 종자를 파종하지 않고 자연상태로 그냥 놔둬버렸지요. 봄에 개화기때 한파가


몰아치면 호밀이 올라와 있어서 냉기류가 신속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냉해피해를 받을까봐


아쉽지만 호밀을 심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과수원은 다른풀들이 깔려 있지요.


별꽃풀인데 전라도말로는 곰밤부리라고 합니다.



이곳은 남쪽 방향인데 눈이 아직 안녹았는데 그 눈속에서도 파릇함을 잃지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 하면서 싱싱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읍니다.


한참동안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겨울속에 봄을 느낄수가 있읍니다.



이 곰밤부리를 뜯어다가 삶아서 무쳐먹으면 나물 맛이 참 좋습니다.


곰밤부리를 뜯어다가 큰 식당에다가 팔아서 돈을버는 여자들도 많이 있지요.


우리 과수원에는 일부러 풀을 키우고 있으니 띁어가지 말라고 그여자들한테


야단을쳐도 다른데로 갔다가 주인이 안보이면 어느새 몽당 베어가버리기도 해서


속상할 때도 있었구요.숨이 죽어있는 쑥들은 뿌리가 벌써 벋어나오고 있네요.


눈이 덮혀 있어도 땅속에는 생명의 싹이 솟아나고 있으니 봄의 내음을 느낌니다.


소나무 위에 까치들이 잔가지들을 부지런히 물어다가 집을 보강 하고 있으니


벌써 새끼칠 준비를 하고 있는거지요. 곰밤부리는 4월에 하얀 별무늬의 꽃을 피운답니다.
2006-01-13 0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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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2
  • 차(茶)사랑 2006-01-13 00:23:55

    목사골님 봄소식을 빨리 전해주시니 너무 좋습니다.
    아마 오늘밤부터 비가오먼 봄은 더 빨리오것지요.
    여기는 너무가물어서 차나무가 몰라죽고 난리랍니다.
    비가와서 빨리 가뭄이 해갈되어야헐낀디..

    목사골님 참 따뜻합니다.
     

    • 글터 2006-01-13 00:37:28

      어제 오늘 푸근한 바람덕에
      봄이라도 온 양 내내 들뜨게 되더군요.

      이른 봄,
      양지바른 곳에 빼꼼 고개 내미는 흰 별꽃이,
      그 별꽃의 시작이 이런 모습인 것은 또 첨 봐요.
      아, 곰밤부리...어쩜 이리도 소박한 이름으로...^^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데
      휘영~ 달빛이 훤하더군요.
      비릿한 먼지 풀썩임은 비내음처럼 느껴지기도 했구요.

      호남은 아직 눈 녹지 않은 곳 많다는데
      이번 비 나림으로 모두 녹아내렸음...해요.
      선명농장의 봄이
      이렇듯 가장 낮은 곳에서 맨먼저 시작되었으니
      올해도 힘차게 펄럭이는 깃발 보는 듯 즐겁습니다~~~~~~!
       

      • 작은돌 2006-01-13 01:34:22

        벌써 봄소식인감요?
        참 보기 좋습니다.
        곰밤부리, 이름도 재미있네요.
         

        • 이영국 2006-01-13 07:40:47

          아~~이게 곰밤부리라는 거였군요
          파릇파릇한 색이 너무 좋으네요
          근디 아직 할일이 태산 같은디 벌써 봄이 오면 안되는뎅~~~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오네요
          그동안 얼매나 가물었던지.....
           

          • 지리산숨결 2006-01-13 08:39:11

            봄,,,
            넘 기다려집니다.
            겨울 넘 춥습니다. 그래서리 크흐~~~~
             

            • 마블파키라 2006-01-13 09:55:39

              픗픗한 봄내음이 아랫녁에서 부터 들려 오네요
              거기에 오늘은 파릇한 나물들 잘 자라라고 대지를 적시는
              단비까징 ~~~~~~~
              움추렸던 몸이 파아랗게 올라오는 나물들을 보니 마음속까징 따따해짐니다
              저희 고향은 아랫녁 섬인데 저희 섬에선 검범부리라구 하지요
              그녀석들 캐어다가 살짝 데쳐서 된장넣구 조물조물 묻혀놓으면
              그방밥한그릇 뚝딱~~~~
              어렷을적 엄마따라 검범부리 캐러 다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미루사과 2006-01-13 11:00:40

                곰방부리...제 과원엔 켄터키블루와 톨페스큐를 심었는데요, 아직도 눈이 50센티 넘게 쌓여서리...이 비와 따뜻함으로 이젠 녹을래나?? 다음주에 찾아 뵐께요. 한수 지도 바랍니다.

                근데, 숨결님 크흐~가 먼뜻인가여? 대략 소주 넘긴 후 나는 의성어같은데...
                 

                • 노래하는별 2006-01-13 11:13:16

                  곰밤부리라는 나물은 처음 듣는데요???
                  오늘 아주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리네요
                  꼭 봄비 같아요 평사리 들판의 아침안개가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 다래 2006-01-13 11:36:39

                    목사골님
                    전라도 부들 축복 받은 것 맞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발써 봄소식 전할 수 있어서요
                    저 나물 밭에 심은 보리밭에서 캐다 묵은 기억 납니다
                    비벼묵음 허벌나게 맛있죠
                    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 들리시죠?
                     

                    • 목사골 2006-01-14 22:10:43

                      어제 새벽에 내린 비가 상당히 많이 왔네요.
                      들에 쌓였던 눈이 일시에 다 녹아버리고 과수원에는
                      마치 파란 잔디밭처럼 온통 초록빛 생명의 싹이 파릇 합니다.
                      그곳에 가보면 이엄동설한에 남국에 온것처럼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답니다.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답답합이
                      확 풀려버리지요. 밟으며 걸어보면 폭신폭신 감촉이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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