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따라잡기] 훈육의 효과는 벌보다 칭찬이 커
좋은 행동은 기록을 보상제도도 효과적
아직도 떼만 부리는 우리 아이, 겨울방학 동안 좋은 버릇을 들일 수 없을까. 때리거나 혼내지 않고 좋은 행동 버릇 들이는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한다.
1. 때리지 않고 벌 주기: 타임아웃
타임아웃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지만 시행하긴 꽤 어렵다. 그러나 뚝심 있게 사용하면 효과가 탁월하다. 바퀴가 없는 의자를 벽을 향해 놓은 뒤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돌아다니면 안 돼. 엄마가 잠시 후에 돌아와 네게 그 행동을 또 할 거냐고 물어볼 거야. 네가 조용히 해야 올 거야"라고 말한다. 아이가 의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잠잠해질 때까지 붙잡고 있는다. 최소한 '나이×1~2분'정도의 시간을 유지한다.
시간이 다 되면 그 행동을 계속 할 것이냐고 묻고, 안 하겠다고 하면 타임아웃은 해제된다. 계속 반항하면 또다시 타임아웃에 들어간다.
단 타임아웃을 할 때 잔소리는 금물. 잔소리를 하면 자신이 잘못해서 벌 받는 게 아니라 부모가 감정적으로 체벌한다고 생각한다. 타임아웃이 끝나면 잘 참고 벌을 받은 아이를 다독거리며 엄마가 미워서 벌을 준 게 아니라는 것을 전달한다.
2. 좋은 습관 들이기 I : 좋은 행동 노트
부모는 아이가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보다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더 빨리 알아차리고 혼을 내게 마련이다. 하지만 훈육의 효과는 장점을 칭찬할 때 훨씬 크다. 수첩에 '우리 아이 좋은 행동 노트'라고 이름 붙이고 날마다 아이의 좋은 행동을 적는다. 질보다 양이 중요하므로 "엄마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동안 열림 단추를 눌러 기다려줬다"는 식으로 사소한 행동도 기록한다. 수첩에 적은 내용은 잠자기 전 아이의 머리맡에서 읽어준다.
좋은 행동 노트는 바라는 부분에 아이가 조금이라도 근접한 행동을 했을 때 이를 강조해주는 동기 유발 방법이다. 많은 아이가 처음엔 칭찬을 듣는 것에 흥분하고, 그 다음엔 부모가 자신의 사소한 행동에도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격한다.
3. 좋은 습관 들이기 II : 보상제도 계약서
스티커 붙이기는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대개 며칠 못 가서 흐지부지된다. 이는 목표를 너무 포괄적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5세 미만은 한 가지, 5세에서 취학 전 아동은 다섯 가지 행동을 목표로 정하는 게 적당하다. 우선 조금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스스로 이를 닦을 때마다 스티커를 한 장 붙이고 10장을 모으면 '인형극 보러 가기'를 한다. 목표의 세부사항을 종이에 적어 엄마와 함께 서명하고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또 스티커를 모아서 받을 수 있는 보상내용으로 메뉴판을 짠다. 스티커 2개는 사탕 하나, 5개는 아이스크림, 50개는 영화 보러 가기 등 스티커 숫자별로 10개 이상의 메뉴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은 노력에 따른 보상을 받고, 어른은 때리지 않고 아이를 다룰 수 있어 행복하다.
초등학생에겐 토큰 모으기나 점수제도로 변형해 사용한다.
이보연 『부모의 심리학』 저자, 이보연아동가족 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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