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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제쳐놓고 명절 때 고향에 다녀옵시다
오솔길 2006-01-26 17:05:04 | 조회: 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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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000033>만사 제쳐놓고 명절 때 고향에 다녀옵시다

style="FONT-SIZE: 10pt; LETTER-SPACING: -1pt">자식들이 안 내려오면 명절 쇨 맘이 싹
달아난다


김규환 대표기자
href="http://www.sigoli.com/news/formmail.php?mail=madang@sigoli.com"> style="FONT-SIZE: 9pt"> color=black>madang@sigo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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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설은 우리네 최대 명절이다. 누군 한가위 추석이 더 크다고 한다. 어떤 이는 그래도 설이 더 큰 명절이라고 한다. 추석 때는
한가위가 최대라 하고 설이 다가오면 설이 크다고 한다. 꼭 며칠 앞두고 언론에서 이런 말장난을 하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3천 8백만 대이동이니 그 대열에 끼지 못하고 도시를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은 허전하다. 사람들로 북적대다가 어느 날 텅 빈 거리에
내동댕이쳐진 자신을 발견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타향살이를 실감하는데는 명절에 도시에 남아 있어봐야 그 서러움을 안다. 뭐 먹을 것도 마땅치
않다. 혼자 내버려진 듯한 기분마저 든다.

도시에 남아서 즐기던 요즘과는 달리 도시에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서러운 시절이 있었다.
남들은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부모 입으실 옷가지에다 선물, 술을 받고 동생들 좋아하는 것을 동대문, 남대문 시장을 헤매고 돌아 포근한 고향
품에 안기는데 외로이 머나먼 타향에서 쓸쓸히 보내는 그 신세 참 서럽다.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영화나 한편 보려고 밖으로
나가보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머니 아버지 형제 자매 이름과 얼굴이 저녁하늘 보름달에 하나하나 떠오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몇 천
원만 있었으면 내려갔을 것을….’ ‘만원만 빌릴 데가 있으면 갔다왔을 건데….’ 자신의 처지가 말이 아니다.

짝이 없는 경우는
더하다. 남아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다.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편지 한 장 미리 보내놓고 못 내려가는 심정 누가 이해할까 명절이 지나서도
그 후유증은 감당하기 힘들다.

고향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뭐 먹었네’, ‘뭐뭐하고 놀았네’, ‘고향에 가니 좋더라.’는 말에 화가
치밀기도 한다. ‘집에까지 20시간 걸렸다’는 말도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 향수병! 고향을 그리는 그 마음이 누군들 없을까


향수병은 백화점 화장품 가게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향수병은 명절이 지나 1달 이내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 형제자매를 만나고
오면 자연 치유가 된다. 상사병의 일종인 이 병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다.

70년 대 후반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79년과 광주항쟁을 총칼로 짓밟고 권력을 잡았던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해는 무척 힘들었다. 공장에 다니든, 공부를 하든 차비가 없어서 고향에
가지 못한 젊은이들이 비일비재했다.

일년 열두 달 야근에 철야를 마다 않고 저임금에 ‘닭장집’에 살았던 노동자들 대다수가 명절 두
번도 찾아 먹기 힘든 궁핍한 생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런 피땀을 먹고 대한민국의 사장님, 회장님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중략]




추석 전날 어머니는 동네 어귀에 나가 행여나 올까, 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로 왼손을 눈 위에 붙이고 뒤꿈치를 들어 멀리
바라봤다. 그렇게 몇 번을 서성였는지 모른다.

귀향버스가 들어올 밤 11시가 되어도 어머니는 분명 오지 않을 걸 알고 체념을
했으면서도 밖에 나가신다.

“뭣 하러 끼대(쓸데없이) 나가!”
“글도 한 번 나가봐야제라우.”
“안 온다고
했당께.”
“시균이 한테 애들 안부라도 물어볼라고라.”
“낼 찾아오면 물어보면 될 것을 쯔쯧.”
“핑(금방)
댕겨오께라우~”

양복에 한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건장하고 아리따운 젊은이들이 사과 짝에 무거운 짐을 내린다. 마중 나온 사람들로 회관
앞 공터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어머니는 시균이 형에게 가서 안부를 잠깐 묻고 집으로 돌아 오셨다.

집나간 자식이 돌아오지 않자
자정까지도 차례상을 올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릇 자식된 도리가 명절 때 찾아뵙는 것이다. 효도가 별 건가. 어려울수록 더 찾아 뵈야
할지니 올 설날에도 작은 핑계로 다른 계획은 뒤로 미루자. 목 빠지게 기다리는 어른들께 작은 선물 하나면 좋다.

남아 있어
인생역전의 꿈을 만들지 못할 거라면 고향에 가자. 효도하려고 하나 막상 두 분 다 이승에 계시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할수가없다. ‘살아 계신 제
섬긴 일란 다하여라’는 송강 정철(鄭澈)의 시조가 생각나는 즈음이다. 어렵다 한들 그 때만큼 어려울까



[본문 끝]




퍼온곳 : 시골아이 고향 ( target=_blank>http://www.sigoli.com/)





오솔길입니다.


서울 살때에 이런 경험 여러번 겪어본터라


마음에 와 닿는글이라 함 옮겨
봤슴니다.



우리님들 아무리 바쁘더라도 아무리 형편이
어려우시더라도


왠만하면 마음 다잡아먹고 이번
설날에는


고향에 한번
다녀옵시다.




2006-01-26 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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