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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음식차림 바꿀 수 없을까?
오솔길 2006-02-08 15:33:00 | 조회: 7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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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음식차림 바꿀 수
없을까



tabIndex=32768> src="http://pr.rda.go.kr:8082/enewspaper/upimages/1139378701super.JPG" width=153
align=left border=0>이 글은 몇 해 전에 농촌진흥청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든 글이다. 오늘 읽기에도 적절할 것 같아 다시
올린다.


tabIndex=32768>한 탄자니아 유학생의 저녁 초대


tabIndex=32768>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공부하던 때 (1968-69)의 일이다. 외국에 처음 나간 터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었다.
물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강의를 함께 듣게된 이들 가운데 한 탄자니아에서 온 이가 있었다. 그는 나보다 몇 살인가 위였다. 그는 부인과
아이들이 있었고 결혼한 학생들이 사는 학교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나는 기숙사에 있었다. 함께 실험도 하고 공부도 하다보니 친해졌다.


tabIndex=32768>하루는 그 친구가 날더러 자기 집에 와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외국에 대한 견문이 전혀 없던 터라 우리 나라의
저녁초대를 연상하며 그 집에 갔다. 그는 회교 신자였다. 식사 전에 맥주 한 캔을 대접 받았다. 물론 부인은 동석하지 않았고 그는 맥주 대신
다른 음료수를 마셨다.


tabIndex=32768>식사도 우리 둘만 했다. 뜻밖에도 음식은 두 가지뿐이었다. 잘게 쪼개진 쌀을 시루에 찐 듯한 밥과 진한 고기국물이
전부였다. 그는 식사를 맨손으로 했고 내게는 스푼을 놓았다. 고기국물을 밥에 얹고 손으로 섞어 먹는 것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그래도 음식 맛이 좋았다. 후식으로 커피를 대접받았다. 물론 음식이 전혀 남지 않았다. 우리 나라 유학생이 살림하는 집에 초대되면
상황이 매우 달랐다. 남는 음식이 적지 않았다. 돌아오며 생각했다, 큰 대접을 받았다고.


tabIndex=32768>한 네델란드 동료의 저녁초대


tabIndex=32768>1982년부터 1986년까지 나는 미국 알라바마주에 있는 국제비료개발센터의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실제 근무는 인도에
있는 국제반건조열대작물연구소(國際半乾燥熱帶作物硏究所)에서 했다.


tabIndex=32768>그런데 1년에 한 달씩은 본부에서 업무 협의를 하곤 했다. 그 때에 대개 주말에는 이 집 저 집에서 파티가 있었다.
또 가끔 주중에 네덜란드 출신 동료가 자기 집에 와서 저녁을 먹자고 할 때가 있었다. 파티 때는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지만 (대개 각 가정에서
한 두 가지음식을 만들어 옴) 주중에 나를 저녁 식사에 부를 때에는 그렇지 않았다. 빵과 고기 한 쪽, 맥주 한 잔, 커피 한 잔이 전부였다.
음식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 씻을 그릇도 적었다. 접시 셋, 맥주 잔 셋, 포크와 나이프 세 벌, 차 스푼 셋. 찻잔과 접시 각각 셋이 전부였다.
나는 그릇을 싱크대까지 날라주고 남편은 그릇을 비누로 닦고 부인은 씻은 그릇을 헹구고... 식후에 하는 이야기도 길지 않았다. 모두에게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의 대화, 간단한 식사였지만 특별한 우의(友誼)를 느끼게 하기에 족했다.


tabIndex=32768>한 일본 가정의 저녁 초대


tabIndex=32768>인도에서 일 하던 때의 이야기다. 일본 교또(京都)에서 온 한 학자가 있었다. 그 때에 다른 일본인 학자들도 몇이
있었는데 교또 사람들은 일본의 다른 지방 사람들과 좀 다른 데가 있다고 했다.


tabIndex=32768>그 교또 출신 학자가 저녁식사에 사람들을 초대했다. 사람 수가 많아 식탁에 모두 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응접실 여기
저기 적당히 앉으라고 했다. 자리를 잡고 나니 아담한 나무상자를 하나씩 돌렸다. 음식을 먹기 전에 무슨 선물을 하나씩 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 상자는 도시락 같은 것이었다. 뚜껑을 여니 여러 가지 음식이 조금씩 담겨 있었다. 워낙 음식이 조금씩 담겨 있었기
때문에 다 먹었어도 양이 차지 않았다. 교또 사람들은 다르다더니 이렇게 음식을 조금밖에 먹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집주인이 말했다. "저희가 오늘 저녁에 차린 음식을 조금씩 담았습니다, 맛보시라고. 이제 좋으신 대로 더 드십시오." 음식이 조금도 남겨져
버려지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tabIndex=32768>청와대 국빈만찬


tabIndex=32768>1995년이었던가, 삼뻬르 콜롬비아 대통령이 우리 나라를 국빈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전 해에 한국국제협력단
농업전문가로 콜롬비아를 다녀온 적이 있었던 까닭으로 삼뻬르 대통령을 위한 만찬에 나도 초대되었다. 만찬은 아주 품위 있게 진행됐다. 다른
무엇보다도 음식 차림이 인상적이었다. 밥, 국, 불고기, 김치, 시금치 나물, 등을 각자를 위해서 담았는데 어느 것 하나도 먹다가 남길 만한
양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랬던지 내가 앉았던 식탁 뿐 아니라 이웃 식탁들에도 남은 음식이 없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tabIndex=32768>청와대에서 음식쓰레기가 발생한다면 다른 곳에서 음식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탓할 수 있을까 모든 분야에서
모범적이어야 할 관청의 식당에서 음식쓰레기가 발생한다면 다른 곳은 말해 무엇할까


tabIndex=32768>음식을 남겨 쓰레기로 버리지 않는 일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면서 자원의 낭비를 확실하게 막고 환경을 배려하는
데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무슨 강을 살리느니 무슨 갯벌을
살리느니 한다. 그런 일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몸 가까운 데에서부터, 쉬운 일부터 잘하자는 뜻이다.


tabIndex=32768>음식을 남겨 쓰레기로 버리는 일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그것 만 하지 않아도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도 막고
환경도 더 보존됨은 물론 우리들의 도덕적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인데 그것을 왜 우리는 못하고 (사실은 안 하고) 있는가 우리의 도덕적
수준이 높아질 때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연에 불도져를 들이대는 일 같은 데에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다.


tabIndex=32768><농촌진흥청 종합기술상담센터 홍종운>

align=right>< 2006-02-08 15:05:36 >
2006-02-08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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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솔초롱 2006-02-16 02:10:19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은일 부터, 할 수 있는일부터, 나부터 한다면 분명 좋은날은 생각보다 빨리오겠지요?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아끼는 일, 절약하는일,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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