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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씨앗을 뿌릴때에
젊은 아낙네 2006-02-15 19:35:30 | 조회: 6878
씨앗을 뿌리며
씨앗을 뿌리며 기도합니다
씨앗 뿌릴때 농부가 되려던 첫 마음 잊지 않게 하옵소서
씨앗 뭍을 때에 농부의 아내가 되던 그 순간을 되새기게 하옵소서
씨앗이 흙 속에 머물때 어머니 뱃 속에 생명의 탯줄 메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하시고
씨앗이 세상을 향해 힘겨운 고개를 내밀때..
어머니 나를 낳으시던 산고를 잊지않게 하소서
씨앗이 자라 조그만 떡잎을 기지개 켤때..
부모님 나를 위해 밥 잠 설치시며 입히고 먹이시며 애태우던 날을 생각하게 하소서
씨앗이 만개한 떡잎을 펼칠때..기다가 일어서던 그때를 떠올리게 하시고
본엽이 자랄때.. 미운 일곱살 될때를 잊지 않게 하소서
20일-30일이 지나 정식 할때 되었을때..
가슴에 손수건 메달고 초등학교 입학 하던 날을 회상하게 하시고
본 밭에(토양) 정식 할때.. 사춘기 소년 소녀 때를 떠올리게 하소서
뿌리가 토양속에 뿌리 내릴때..
머리 굵어져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하던 그때를 반성하게 하시고
작물이 병들때..
내가 아프고 힘들때 나보다 더 아파 하시던 부모님 은혜 잊지 않게 하시고
작물이 회복 되었을때...
나를 먹이시기 위해 배 곯음을 이겨내시던 부모님 마음 높은 줄 알게 하시고
작물이 열매 맺을 꽃을 피울때..
시집.장가 보내시던 부모님 눈에 눈물을 아로새기게 하시고
작물이 열매 맺을때..
내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을 때를 기억하게 하소서
열매가 커 갈때.. 못난 자식 부모님 속 상하게 했던 것 깨우치게 하시고
열매를 첫 수확할때.. 내 물건 접 할 소비자를 생각하게 하시고
열매를 선별 할때.. 내 정성 마음에 와 닿을 분들의 얼굴에 미소를 떠올리게 하시고
열매를 포장 할때..내 정성을 드시고 행복하고 건강하실 소비자를 떠올리게 하시고
열매를 차에 실어 떠나 보낼때..
내 품안에서 떠나가 가정을 꾸리는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열매를 다 수확했을때..
내가 세상에 태어난것이 비단 나 혼자 잘나서가 아님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하시고
고생한 작물을 걷어낼때..
세상은 서로서로 어루러져 살아가야 함을 고뇌하게 하시고
다시 씨앗 뿌릴 땅을 쉬게 할때..
내 부모님 나를 위해 평생을 다바치신 수고로움을 알게하시고
땅이 쉴 때에..
노년의 부모님을 저버리지 않게 하옵시고
땅이 아파 할 때에..
부모님의 이마의 주름살과 굵어진 손마디의 소중함을 잃지 않게 하시고
땅이 평온을 찾을때에..
부모님의 삶에 자식이 있어 행복함을 느끼게 할수 있는 내가 되게 하옵소서

씨앗을 뿌릴때에 ..
내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 시작과 끝을 알게 하시고
씨앗을 뿌릴때에 ..
첫 마음 그대로 영원 할수 있도록 나를 욕심부리지 않게 하옵소서
씨앗을 뿌릴때에..
내 마음에 온전히 사랑이 머물게 하옵소서

씨앗을 뿌릴때에.. 씨앗을 뿌릴때에.. 그 마음 그대로이기를....
젊은 아낙의 기도 끝
2006-02-15 19: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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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실미원 2006-02-16 20:39:15

    젊은 아낙네님의 마음이 바로 농부의 마음이지요...
    건강하세요....
     

    • 들꽃향기 2006-02-16 10:06:21

      감동~~
      감동 받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잠시 할말이 잃고 이렇게 앉아 있다가
      짧게 글을 씁니다.
       

      • 하리 2006-02-16 08:25:43

        오랜만이에요~

        농부의 마음이 그런건가요.
        올해도 씨앗들이 젊은아낙 맘을 잘 알아주어서 잘 자라길 바랄께요.
        채소마을 2006년 화이뜅~~~!!
         

        • 노래하는별 2006-02-15 19:55:12

          젊은아낙네님 오랜만이예요
          젊은아낙네님 글 읽으면 큰어른아낙같아요
          가슴이 따뜻하게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사랑을 듬뿍담고 크는 야채라 참사랑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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