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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서툰농사꾼의 옻닭 파티
호두나무 2006-02-17 23:21:15 | 조회: 7183




최근 방송과 잡지 등 매스컴에 오르내려 하동 악양의 유명 인사가 된
"서툰농사꾼" 손용기 백숙희 씨 부부.
대기업을 나와 고향인 하동에 들어와 차농사를 짓는 분들입니다.

손씨 부부는 지난 2월 초 어느날 저녁, "자연을 닮은 사람들"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멋진 소나무와 차밭에 둘러싸인 아담한 전원주택이었습니다.
부부는 정성껏 준비한 옻닭을 한상 가득 차려내왔습니다.


요거이 옻닭입니다. 색깔이 구들장 장판 색입니다. 중국사람 빤쮸색깔이죠. 이 사람은 개의치 말고 닭만 보십시오.


누리끼리한갈색빛이 도는 옻닭은 쫀득하고 향긋한 냄새가 났습니다.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담백하고 뭐라할까 귀품 있는 맛이라고 할까요.
서툰농사꾼님은 옻이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일반닭을 내오는 등 섬세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마치 자식 손자들을 맞는 부모처럼 인자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모님의 음식 솜씨가 탁월했습니다. 입바른 소리가 아닙니다.
김치를 먹어보면 압니다. 사소한 나물무침 하나만 입에 슬쩍 넣어봐도 압니다.
상 위의 작은 접시 하나 하나가 다 뛰어난 맛을 보였습니다.
특히 양파 & 매실조림은 일류호텔 중식에 나오는 쨔샤 수준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배불리 먹었습니다. 옻닭은 뒷맛이 개운합디다.
서툰농사꾼님은 지난해에도 숨결님을 비롯한 자연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푸짐하게 대접을 했나 봅니다. 자연 식구들 알고보면 불쌍합니다. 그럼요~
일년을 가도 어디서 불러주는 데가 없습니다. 더구나 따뜻한 밥 한그릇은 언감생심
입니다. 여기서 언감생심이란 말이 맞나요 택도 없는 소리라는 뜻으로 썼는데요.

사모님, 닭 먹은 뒤에 따라나온 닭죽맛 어디를 가도 잊지 못할 겁니다.
예사 닭죽이 아니었습니다. 양파, 버섯, 감자, 당근 등 십여가지가 들어가 있더군요.
구수하고, 부드럽고, 씹히는 맛과 함께 입에 짝짝 달라붙는 것이 일품이었습니다.


서툰농사꾼님의 손자가 그린 호랑이. 손자가 중학교 때 그렸다고 한다.

서툰농사꾼님, 올해 농사도 풍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담엔 센터에 들러주십시오. 제가 차 한 잔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나저나 제대로 된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사모님이 나온 사진도 없고...
원래 공개하려고 찍었던 것이 아니었고, 특정인을 피해서 사진을 골라야 하는
사정상 그렇게 됐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이 아이들이 먹는 게 바로 닭죽입니다. 닭죽이 동이나 새로 끓여내온 것입니다. 무자게 먹더군요. 아그들이...
2006-02-17 2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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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서툰농사꾼 2006-02-21 10:26:03

    칭찬이 과분한 것 같군요
    사실 녹차밭에서 자란 닭은 맛이 있답니다
    매년 백여마리정도 키워서 작살내고 있답니다
    금년에도 ...... 미리미리 주문하시면 맛보실수가 있지요
    여름 휴가철 어떠세요 ? 홈으로 연락하세요^^^^
    자농식구들 잘먹었다니 감사해요 .
     

    • 미소애플 2006-02-20 21:20:15

      평소에 저도 먹고싶은 음식인데
      소화는 잘 시켰는지요
      그것 먹고나면 거ㅇㅇ가 몹시 커진다는데.......
      사실 인가요
       

      • 노래하는별 2006-02-20 16:20:40

        너무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넙죽  

        • 하리 2006-02-20 09:19:04

          캄사했씁니다. 서툰농사꾼님.
          아직도 생각나네요. 왕따시만한 닭맛이 쉬룹~

          저는 옻이 안오르는 체질이더군요~ 유후~~
           

          • 코스모스 2006-02-18 23:00:39

            고소하고 구수하구 쫄깃쫄깃 ..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다시 생각나는 닭죽.죽.죽..
             

            • 호두나무 2006-02-18 09:01:27

              옻닭 먹다가 옻 탄 경험담은 오솔길님에게 물어보십시오. 사람 몸에서 가장 부드러운 곳부터 미치게 가렵다고 합니다. 밤새 긁었답니다.  

              • 내평 2006-02-18 07:24:16

                우와 맛있겠당~~옻닭은 한번도 못먹어 받는딩
                작년에 옻나무 베다가 옻타가지고 혼쭐이 난적이 있지요
                옻타는 사람은 옻닭은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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