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인 딸내미 도빈이가 우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옮겨왔어요
친구같은 우리 딸입니다.
아들과 TV를 보는 중 채널을 돌리다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보
게 되었다.
그것을 처음 본 아들은 나에게 물었다.
" 엄마 저건 뭐하는 거야 "
" 응 , 저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거란다."
나의 대답을 듣고 난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는
나의 눈 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 그럼 엄마도 저기에 나가야지 ~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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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엄마랑 같이 엄마 친구인 향숙이 이모 회사에 찾아 갔을 때
읽었던 글 이다.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무작정 생각나는
대로 젂었다.
난 어렸을 적에 남들 보다 나이가 많은 우리 엄마가 창피했었다.
말론 아니라고 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남들 엄마는 젊고 예뻐보이고 그랬는데 우리 엄마는 그렇지 않다고
느꼈었나보다.
매일 밭에서 일하느라 그을린 얼굴 , 자외선 때문에 생긴 검버섯,
흐르는 세월을 증거하는 흰 머리카락 ...
그런 엄마가 부끄럽기도 했고 , 창피하기도 했었다.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난 항상 엄마에게 아들보다 나은 딸이 되기위해 노력했다.
엄마가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 울 때 같이 울어주는 ..
조금씩 세월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
젊은 엄마들보다 나이 먹은 만큼 ..
덜도 아니고 더도 아닌 그 만큼 ..
엄마는 나에게 인생을 사는 법을 알려 주셨다.
힘들 때 참는 법을 알려 주셨고 , 기도 하는 법을 알려 주셨다.
엄마는 그렇게 처음부터 내 인생의 선생님이었다.
그런 엄마에게 오늘은 화를 내고 돌아왔다.
내가 잘 못 한건데 .. 엄마에게 화를 내고 돌아왔다.
엄마에게 사과도 안하고 돌아오면서 계속 계속 눈물이 흘렀다.
' 내가 잘 한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엄마에게 화를 냈을까 .. '
하는 생각에 쉴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러던 중 버스에서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미안하다고 .. 엄마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
또 눈물이 났다.
한상 내가 먼저 문자를 했었다.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
하지만 오늘은 미안하단 말도 하지 못했다.
헤퍼보일까봐 ..
항상 미안하단 말 잘 못했다는 말을 해놓고도 이런 일이 또
벌어지니까 .. 미안하단 말이 내 진심이 헤퍼보일까봐서
엄마에게 미안하단 말도 하지 못했다.
' 나와 오빠가 집으로 간뒤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러는 내가 한심하고 미웠다.
우리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와 아빠가 너무 고맙고 , 한편으론
너무 미안했다.
엄마에게 싫은 소리 들어도 그냥 그대로 집으로 와서 나혼자만
속상해 했으면 되었을 것을 ..
괜히 엄마앞에서 눈물을 보여서 엄마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난 이런 딸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하고 ,
남들은 어른 스럽다고 말하지만 아직은 어린애인 ..
난 엄마에게 그런 딸이다 .
엄마 미안해요 ..
아프지 말고 힘내세요 ..
오빠랑 나도 공부 열심히 할게요 .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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