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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술 좋아. 담배 좋아. 도박 좋아......그후......
늘푸른유성 2006-03-22 11:14:45 | 조회: 7096
아들이 올해 대학을 들어 가니 내 맘이 자꾸만 예전 대학 다닐때의
맘이 되고 설레입니다.몸은 나이를 먹어도 맘은 나이를 먹지 않는가
봅니다.

여름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가니 낯선 얼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좀 나이도 들어보이는 사람들.
예비역이라고 군 제대하고 온 사람들 이었죠.
그 중엔 남편도 있었습니다. 볼 수록 끌리고 맘에 들어
결국 결혼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후회를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많은 예비역 중에 또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공주에 사는 사람이었는데
우리반 어떤 여학생하고 사귀는 듯 했습니다.
늘 함께 다니고 붙어다니고....
졸업하고 어느날 그 사람들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선이가 아들을 낳았데."
양쪽 부모는 모두 사위 얼굴, 며느리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손자를 봤다고 하더군요.
거참.....그럴수가 있을까?

얼마후 유성에서 정선이를 보았습니다.
너무나 가까운 곳에 살림을 차리고 있더군요.
아들 낳고 딸낳고 ...그런대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자꾸 정선이 신랑 얘기가 나왔습니다.
술 좋아하고 담배 좋아하고 거기다 도박까지 좋아한다고.....
정선이는 내게 단 한번도 내색을 한적이 없었습니다.

유성장에 가지를 않으며 정선이를 더 이상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정선이 지금도 유성에 살려나...
어느날 문득 정선이 소식이 궁금해 지고 정선이 생각이 나고.....

며칠전 이었습니다.
한의원에서 침을 맟고 나와 옷가게에 들려 옷을 고르고 있는데
아줌마 셋이서 우르르 들어왔습니다.
옷을 고르다 문득 고개를 들고 보니 세상에 그 중 한 아줌마가
정선이 였습니다.
"야~~정선아! 너 정선이 맞지?"
몇년 만이가 모릅니다.
"어~~윤희야! 오랫만이다. 잘 지냈니?"
"정선아.근대 얼굴이 왜 그렇게 상했니?"
작고 오동통한 몸매를 가졌던 정선이가 너무나 몰라보게
마르고 얼굴도 검게 변해 있었습니다.
" 소식 못 들었어 성수 아빠 하늘 간지 3년 됐잖아."
전 너무나 놀라고 충격을 받아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던 술 담배...그런 것 때문에 42살에 풍이 와서
결국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 애들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슴이 아프고 가여운 생각이 자꾸만 들더군요.
남편 저 세상에 보내고 처음으로 한달 쉬었답니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처음으로 한달 쉬었다고 하더군요.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얘기를 하니 남편도 저 만큼이나 놀라더군요.

며칠 동안 잠을 설치고 악몽을 꾸고...저는 충격을 받았지만 정선이는
두 아이를 가르치고 먹고 사느라 얼마나 힘이 들런지...
다음에 만났을땐 얼굴이 예전처럼 좋았으면 ...
2006-03-22 1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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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시냇물 2006-03-23 15:14:41

    유성님
    한동안 마음이 아팠죠?
    저도 친구의 일로 몇날동안이나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 노래하는별 2006-03-22 14:28:49

      일주일에 한번이 좋을것 같사옵니다 숨결님! ^^  

      • 늘푸른유성 2006-03-22 11:59:56

        숨결님 오랫만입니다. 다시 꼬리를 다시는걸 보면 약간의 여유가 생기신 모양입니다. 42살에 풍이라니 너무 기가막히잖아요? 숨결님도 이젠 몸 생각해 술을 멀리 하심이....
        며칠전 방송에서 대학 신입생이 술을 마시고 논 수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죽기전 까지 얼마나 암담하고 고통 스러웠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 지리산숨결 2006-03-22 11:23:51

          이곳에 와 담배를 중단하고는
          몸이 좋아져서리 덕분에 술실력이 배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 술,,,,

          몇일전 좀 위기감이 있어 3일간 금주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술을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대로 가서는 안돼겠다는
          겁니다. 제 나이가 43인데,,,

          술은 포기할 수는 없고
          술을 적당히 먹는 방법으로 가야되는데
          한주에 한번을 먹을까 두번을 먹을까,,,,,,

          3일 금주로 분명히 확인한것은 알콜중독은 아니라는 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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