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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함초를 찾으며.
늘푸른유성 2006-03-22 11:50:25 | 조회: 7638
금요일날 장에 갔는데 어떤 손님이 왔습니다.
내 나이쯤 됐을까 하도 오랫동안 안 나와서 옆에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만에 나오며 남편과 함께 나왔는데 뜬금없이 우리 둘째 언니
안부를 묻더군요.
"그냥 그래요. 죽어도 병원에 안 간다고 버티면서 그렇게 지내요."
남편에게 뭐라고 하더군요. 누구 친구라나?
아마 자기가 아는 사람 친구가 언니인 모양입니다.
내가 이 아줌마 한테 울 언니 얘기를 했던가?

"아줌마 함초 구할수 없어요 "
"왜요.전에 텔레비젼에서 함초 나오는거 봤어요?"
"예! 함초를 꼭 구하고 싶어서요."
"왜 그렇게 함초가 먹고 싶은데요."
"병원에 갔더니 암이래요. 담도 암이라는데 보통 사람들 말 해도
잘 몰라요."
순간 말이 딱 막혔습니다
암이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는가?

"암을 어떻게 발견했어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죠. 그런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초음파 한번 더 해보자고 했는데.....
남편한테 맛있는거 많이 사주고 사는동안 행복하게
해 주라고 하더래요."
"아니, 뭐가 그런게 있어요 그냥 집으로 가라니요?"
"담도 암은 발견되면 거의가 다 말기래요. 병원에서 말 하는대로 라면
난 벌써 죽었어요. 시한부라고 했는데 지금 더 살고 있거든요."

화학 조미료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밥 말아 먹을 정도로
좋아했답니다.
늦었지만 지금 몸에 좋다는거만 먹고 있답니다.
인터넷을 얼마나 뒤졌는지 암에 대한 상식을 많이도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난주에 장에 나왔습니다.
"함초 가루 시켰어요."

어쩌면 저렇게 담담할수가 있을까?
그 아줌마를 보면 놀라움이 앞섭니다.

부디 암과 싸워서 이겼으면 합니다. 맘이 때로는 약이 된다고 하니까요.

숨결님 올해 함초 번개가 7월 8일이라고 했나요?
남편과 함께 꼭 참석하려 합니다.
나눠줄 사람이 너무 많을것 같군요.
2006-03-22 1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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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미소애플 2006-03-22 21:48:53

    함초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 염전근처가면 자생하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금년 하반기는 개발이되니 올 6월엔 꼭 채취해야 겠네요
     

    • 노래하는별 2006-03-22 14:24:26

      늘푸른유성님 말씀이 맞네요
      맘이 때로는 약이 된다는 말씀이요
      힘겨운 싸움이겠지만 잘 극복들 하셨으면합니다
       

      • 지리산숨결 2006-03-22 11:59:27


        저도 그 맛에 감탄을 했습니다.
        근데 그것 먹으면 술 더 늘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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