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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아이들과의 교육에 대해 생각하다 몇자 적어 봅니다.
사과향기 2006-03-28 16:24:10 | 조회: 7036
어느덧 농사를 지으러 농촌으로 귀향한지가 10년째네요.
제가 선택한 삶이라, 많은 어려움과 실망감을 희망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로 덮어가며 지내다보니 어느덧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즐거움과 힘듬의 조화로움속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것 같았는데,
두달전 설때 친정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답니다.
별반 뛰어남은 없으나, 모자람도 못느끼게 자라온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던 차에 같은 학년의 사촌과의 대화에서 지적수준에서의 많은 미흡함을 절감하며 집으로 향하였답니다.
착하고 바르게 자라주면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학원물로 어느정도 뒷처지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방치하여 둔 것에 많은 반성을 하며, 남편과 상의끝에 아이들이 4학년이 될때까지는 제가 좀더 신경쓰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답니다.

어떤 분들은 '뭐 그리 별스럽게 하나!' 하실지 모르겠으나, 자식을 가진 부모의 마음이 그렇지는 않더군요. 아이들이 자라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때, 무엇을 하든 나쁜일만 아니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농촌에 있다가 중.고등학교때 도시로 나가서 좌절할까봐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그 이후, 아이들과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지낸 두 달간이 제가 더 많은 인생공부를 한 게 된것 같답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으며,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여 보는 계기가 된 것하며, 일을 하면서 농사서적외에는 놓아두었던 책이라는 친구에 대하여 새로이 기쁨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 아이들의 인생에 도움을 주려한 것이 오히려 저에게 지나칠 뻔한 인생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 되어 글을 몇 자 적어봅니다.
2006-03-28 1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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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들꽃향기 2006-03-31 11:45:36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에게 텔레비젼을 보여주지 않고 키웠는데
    요즘 아이들의 언어력을 보면서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책을 많이 읽게 하고 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떤 방법이 옳은것 인지 잘 모르겠으나 일단 이렇게 여기 까지 왔으니...
    저도 여러가지로 생각이 가득하네요.
    분명한것은 학교에서도 시골과 도시가 차이가 난다는겁니다.
    그것이 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시골학교는 선생님들의 임시 피난처 같다는 인상을 떨칠수가 없었거든요. 여유롭고 넉넉한 시간이 좋기도 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대체 무엇인지...

    신중하게 잘 생각하려고 합니다.
     

    • 건조망 2006-03-30 11:49:24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은 지적수준만이 전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초등학생인데 넘 걱정하신것은 아니신지...
      감성도 중요하답니다
       

      • 배꽃뜰 2006-03-29 02:16:23

        저 역시 귀가 가벼워서인지
        아이들 교육 문제에는 어쩔 수가 없더군요.

        서울 친척들과의 모임에 갔다오면
        한 동안 갈등을 격습니다.
         

        • 오리 2006-03-28 22:34:16

          정말 저역시 고민속에서 도시생활하고 있답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것이...

          저역시 제 자신에게 ...

          차선책으로 주말에 아이들과 주말농장에 가지만..

          파이팅.
           

          • 누렁이과수원 2006-03-28 22:21:34

            아직 3살아이를 둔 아빠로서 막막한 느낌입니다.
            제 뜻대로 인성만 올바르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을 시킬가
            아니면 시류에 부합하여 치열한 경쟁에 합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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