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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출근길 전철에서
강물처럼 2006-04-07 10:11:21 | 조회: 7288
출근길 전철에서.


하루가 달리 무럭무럭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입니다.
오늘도 따뜻한 날씨로, 출근길 1호선 차내는 더위와 혼잡으로
약간은 답답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찬바람으로 답답했던 차안이 시원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려니 시원한 느낌이 점점 냉기로 변해 추워졌습니다.
곁에 아주머니가 짜증스러워할 즈음 차내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손님으로부터 차내가 너무 덥다는 신고를 받아 지금
에어콘을 가동중입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어느 손님이 큰소리로
“추워서 신고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지”라 소리쳐 물었습니다,
차내에선 금방 여러 종류의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조금 있으려니 에어컨은 멈췄습니다만 나의 착잡한 마음은 그 이후에도
가동을 중단치 못하고 지금까지 불편하기만 합니다.

정장에 으젖한 승객이 에어컨을 켜라고 소리칩니다.
힘없는 기관사는 좋은게 좋으려니 승객의 말을 따라 에어컨을 켰습니다.
(노조파업땐 그렇게도 힘센 그도 홀로는 역시 나처럼 약하나 보다)

엊그제까지도 겨울날씨로 아직도 두터운 동복을 입고 지내는데
약간의 기온이 오르고 러시아워의 차내가 혼잡해 좀 답답했기로
그것이 불편해서 기관사를 찾아가 따지고, 이에 기관사는 냉방기를
틀어야 하는, 그래서 몸이 허약한 사람은 추위에 떨어야 하고.

도대체 이것이 변덕스러운 기상탓일까요?
과학문명의 혜택일까요 권리와 자유의 신장된 민권때문인가?

구세대의 삶은 익숙한 고정관념 때문에 겪는 가치혼란으로
도대체 상하도 원칙도 잣대도 없는 사회를 어울려 살기가 힘겹습니다.

이상기후로 춤추는 기온도 있을 수 있고, 더우면 더운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공기를 조절하면 되겠지요(에어컨이 있는데 뭐가 문제요)

그런데 추위에도 더워 못참는 사람이 있고, 더워도 추위를 못참는
사람이 있는, 그처럼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사는 사회입니다.
그것이 문제올시다.

조금만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불평하고 알량한 자유를 권리로 내세워
당장 큰소리로 따지며, 남들은 안중에도 없는 참을성없는 요즘 사람들!

내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도 참고 양보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협력하고 사랑을 베푸는 삶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합니다.

가치 부재와 혼란 모순으로 점철된 복잡한 사회일수록 원칙과 질서와
같은 분명한 정도가 바로서야 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그저 그려려니 무관심으로 지나치면 그만인 것을!

나는 정의와 사랑이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사회가 그리워서 이처럼
혼란으로 무거운 마음을 넉두리라도 불러 달래 봅니다. (06 4 6 여강)
2006-04-07 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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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으아리 2006-04-07 12:31:28

    자연에 적응하면 될텐데
    이리저리 요령피워 이리저리 피해가려니
    몸은 몸대로 약해지고 환경은 환경대로 악화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 노래하는별 2006-04-07 11:14:49

      저는 여름에는 에어컨없이 아니 선풍기 없이도 지낼 수 있지만
      겨울에는 약간의 추위도 못견뎌 하지요
      저도 약간의 날씨변화에 난방기를 틀었다 냉방기를 틀었다 하는
      모습들을 볼때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거리를 걸을때 건물마다 아니 방한칸마다 붙어있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 나오는 숨막히는 열기를 느낄때면
      정말 걱정이 앞서지요 그런데 참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지리산숨결 2006-04-07 10:33:43

        이런 저런 이유를 핑게로
        3월 한달을 기름 한 방울없이 지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난리네요. ㅎㅎㅎ

        머리를 못감는다. 피부가 뻣뻣해진다 등등....

        내년에는 겨울 내내 무난방으로 지내볼 생각인데
        향기와 아이들이 어떻게 동의를 해줄지,,,

        이중 보온메리, 등산양말, 든든한 목화솜이불, 목도리,,
        이정도면 든든히 겨울을 날것도 같은데,,,, 흐~~~

        얼마전에 문명의 붕괴란 책을 읽고는
        결국 인간, 나 개인의 삶의 양식이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우리부터 나부터 할수 있는 해결책을 들고 나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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