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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전철에서 있었던 일
강물처럼 2006-04-18 12:22:07 | 조회: 6873
출근길 전철에서..(2)


좀 바쁜일을 끝내고 나니, 새롭게 떠오른 전철에서 있었던 일.
불과 얼마전 일인데도 언제쯤인지, 어젠가 그젠가를 잘 몰겠다.
그러나 그때 겪었던 기억은 지금도 또렷히 마음안에 맴돌고 있다.

출근시간으로 약간은 혼잡한 전철안에서 였다.
문이 열리자 마자, 한 패거리의 어린이들이 왁자지껄 몰려온다.
갑자기 20여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혼잡으로 차내가 어수선하다.

너이--들 조용하지 못해! 학생-들이 뭘 배우기에 공중도덕도 모르고
이래서 되는거야! 세상이 어쩔려고 이지경인지. 야! 이--들아
도덕을 알아야지 도덕을, 그래 차내에서 이렇게 떠들어도 되는거야!
----......--..., 이런 세상이라 TV에서도 그런 인륜이 짖밟힌 일이,
16세 소녀가 애를...그래서 죽ㅇ ㄱ. 도대채 사람--들이 뭘 알아야지.....
혼잡한 차안에서 일장 연설이 멈출줄 모르고 계속된다.

어느 나이든 할아버지의 아이들에 대한 설교이다. 떠들던 아이들이
조금 멈칫했다. 그런데도 사자후는 더욱 옥타부를 올려 계속되었고,
그러고 아이들도 다시 떠들어 데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마치 경쟁이라도하듯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차내는 약간의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그런데 한 아이가 큰목소리로
“할아버지,우리집 할아버지는 저에게 욕은 하지 않아요, 할아버지처럼!“
그리고 종로 5가쯤에선가, 아이들은 또 우르르 몰려 내려 버린다.

많은 승객들의 하차로 혼잡했던 차내가 조금은 여유로웠다.
겨우 좌우밖에는 볼 수 없었던 차안이 많은 승객들의 계속된 하차로
좀 한가로워졌다. 지금까지 장광설 설교를 했던 할아버지가 아직도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채 앉아있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노인들의 이같은 불만 섞인 분노를 가끔 체험한다.
또한 노인들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평도 자주 듣게 된다. 그래서
이같은 신구 세대간의 문화충돌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이슈화한다.

이런 일을 접할 때면 편치 않는 마음의 심기로 몹시 씁쓸하다.
조그만 일에도 이성보담 감정을 앞세워 야단부터 쳐야 직성이 풀리고,
좀더 아량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담 모두가 네탓이요 나는
아니다라는, 오직 자기만을 내세움이 당연지사처럼 변해버린 세상.
그 변한 세상을 탓해본들 어쩔 수 없어 마음은 역시 무겁고 착잡하다.

오늘 전철에서 있었던 일도 생각해 보면 대수롭지 않는 일로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는 있다. 어린이들을 인솔한 지도자가 약간의
신경을 써서 차내의 질서를 주입시켰거나, 할아버지의 어른다운 좀더 의젖한
충고가 있었더라면 더욱 생생한 교육의 장으로써 오히려 좋은 분위기에
배움의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쉽게 볼성사나운 결과를 낳았다. 천진스런 아이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노령의 아집과 독선도 문제이다. 어린 아이들의 자유 발랄함을 이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나이든 할아버지의 언행은 과격하다 못해 좀 상스러웠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심한 야유까지 받게된 것이다.

신구세대의 문화충돌시 대게는 구세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여겨진다.
더 많은 경험과 기회의 구세대는 어린 세대를 이끄는 보호자로써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전철에서의 좋은 체험으로, 어른은 총생의 신세대를
사랑하며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는 사회를 다짐하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06 4 15 여강)
2006-04-18 12: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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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
  • 으아리 2006-04-19 13:38:16

    잘 보았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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