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지기님 댁 염색번개 잘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고 싶어했지만, 잔치에 여러 집안 행사들이 많으셔서 못 가신 분들 땜에
조금 서운 하기도 했네요. 다 마음은 여기에 와 계셨지요 ^^*
다행히 날씨는 너무 좋았습니다. 적당히 바람도 불어 주고 햇살까지 따사로웠으니까요~
다 모이신 뒤 조금 늦게 도착한 저희 일행은 가자마자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뒤 바로
점심을 먹었답니다. 정갈하게 나물과 국까지 준비해 주신 시골지기님 옆지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에고~어려워요. 이름 하나 지어드려야 겄네요.)
마당이 넓으니 정말 야외 결혼식을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접시 하나에 각자가 먹고 싶은 양만큼 가져다 먹는 야외 점심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직접 따다가 무치신 머위나물 시금치 실치 된장국은 정말 색달랐지요.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경빈은 그냥 하루 종일 찍사만 하기로 맘먹고 제형이에게 모두 맡겨 버렸어요.
염색한 이야기를 집에서도 종종 하더라구요. 아마 제 딴엔 새로운 경험이었나 봐요~
색이 제대로 안나와도 직접 만지고 주무르고 마당을 뛰어 다니고 밝게 웃어주기에
그 거 하나 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시골지기 옆지기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염색은 참 오묘미묘해서 같은 색깔이 없다 하셨어요.
천에 따라서, 날씨에 따라서, 물감농도에 따라서 ,주무르는 힘과 횟수 방법에 따라서
다 다르니 어찌 딱 뿌러지게 말을 할 수 없다 하시는데...
이 염색이 어쩌면 우리네 인생 살이랑 같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네 삶이 정해진대로 계획해진대로 원하는대로 다~살아지는게 아니니까요~
바람이 되고~ 나무가 되고~ 산이 되고 ~새가 되고~꽃이 되어~
이 세상과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서로 만난지 얼마 안되어 스스럼없이
잘 놀더군요. 야산으로 뛰어다니고 야외서 고기도 구워먹고 김치들을 잘 먹어
너무 이뻤습니다. 김치 잘 먹는 어린이 착한 어린이!!!
건강한 어른들로 자랄거라 경빈은 믿습니다.
우와~~미소가님과 제가 돌아가며 사진을 찍다 보니 무려 100장 가까이 되더라구요.
조금씩 정리하고 이제서야 편집을 했습니다.
다들 즐거우셨다 하니 제가 더 기쁘고 감사합니다.
자리를 마련해 주신 시골지기 내외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특히 차량 지원 봉사까지 해주신 호박꽃님께(모두의 배꼽을 쥐고 흔드셨담서요.)
더 많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자리를 마련하신다 합니다.
혹 상황이 되시거나 시간이 맞으시면 아이들과 한 번 방문해 보시고
천연염색 체험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참 새로이 얼굴을 뵙게 된 꿈에그린님 부부. 물푸레나무님 그리고 친구분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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