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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하늘을 나는 토종닭
늘푸른유성 2006-04-27 22:10:56 | 조회: 6818
오랫만에 글을 쓰려니 그래도 잘 보이지 않던 자판이
영 찾기가 힘이 듭니다.
며칠전 우리집 옆에 있는 산에서 툭 하면 꼬끼오~~~~하고 닭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닭은 늘 우리 뒷집에서 울어 댔는데 어쩐 일인지 한마리가
꼭 옆 쪽 산에서 울어댑니다.
허참~~~
잘 하면 알 줏는거 아냐
혼자 알 줍는 상상을 하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늘 남편과 마당에서 볍씨를 넣다가 아무래도 궁금해서
닭을 보러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자기야~~저녀석 알낳나 보다 그치?"
"우영엄마 ! 저 녀석 수탉이야."
"어떻게 알어?"
"소리들어보면 알지."
알에 눈이 어두어 당연히 암놈이라 생각했는데....
허탈~~~~
슬슬 닭우는 쪽으로 갔습니다.
머리하고 목은 노랗고 몸통은 까만 녀석이 절 보자마자
휘리릭~~~하늘을 날아 멀리 나무에 가서 앉아버립니다.
어라~~지가 무슨 새인줄 아나?

몇년전에 우리가 이 곳에 집을 짓기 전에 공작이
한마리 날아왔었습니다.
이녀석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정말로 욕심이 나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근처에 다가가면 멀리 7~80미터는
날아가버립니다.
밤에 공작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뒷산을 뒤지는 모습도
보였고요.
어느날 사라졌습니다.

산에 간김에 여기 저기 수두룩 하게 난 엄나무 순을
따서 내려오는데 아까 그 닭 녀석 나무에 있는게
불편했는지 갑자기 내려오더군요.
소리가 났으면 아마 이런 소리가 났을겁니다.
우당탕 퉁탕.....
내려오는건 영 서툴더군요.
제가 오고 나서 이 녀석 심심하면 자꾸만 울어대더군요.
뒷집 닭이 가출을 해서 울어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다음주에 병아리를 사 온다고 합니다.
토종닭 100마리하고 오골계 100마리를요.
저는 병아리가 오기전부터 알 줍는 생각에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닭을 어디다 키울 거냐고요?
배 밭에 키울려고 합니다.

오늘 위가 너무 아퍼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그리고 양배추랑 당근 삶은
물 먹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유성 아줌마 수다 끝입니다.
2006-04-27 22: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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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늘푸른유성 2006-05-02 21:51:33

    목사골님 별님 그리고 으아리님 밤갑습니다. 어제 오골계 병아리 105마리가 들어왔습니다. 너무너무 이뻐서 하루종일 넋을 잃고 봤습니다.물 먹는 모습에 뒷발질 하는 모습....이뻐 죽겠어요. 다음주는 토종닭 병아리가 들어옵니다.  

    • 으아리 2006-04-29 07:26:42

      배밭에 닭이라.., 저도 닭을 좋아해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모쪼록 많은 알 거두시기 바랍니다.^^
       

      • 노래하는별 2006-04-28 09:22:00

        저도 싱싱한 계란이 둥둥 떠다니는게 보이는데요 ^^
        날이 따뜻해져서 장에 나가시기가 좀 수월해 지셨겠어요
        위가 아프신건 나아지셨는지요 건강 조심하세요~
         

        • 목사골 2006-04-27 22:35:56

          유성 아줌마 오랫만이네요. 반가워요.
          볍씨도 넣고 농사준비 하시는군요.
          병아리 오거든 닭 잘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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