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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입구에 걸린 현수막
경기도의 북쪽에 위치한 덕분에 꽃소식이 다른 곳에 비하여 늦다.
작은 행사를 통하여 자연과 더불어 하는 이들과 만남이 많았지만 배꽃이 필 때면
인공수정으로 과수원 일이 바빠서 배꽃 축제는 힘이 들었었다 .
배꽃이 하얗게 덮인 들판에 찾아 온 이들에게 배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 외에
자연 속에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도 더불어 벼르기만 했다.
그러던 중에 지난 4월 29일 토요일에 농장의 고객으로 인연을 맺고 지내던
예담차회의 원장님과 마음이 통하여 배꽃 화려한 날을 택하여
과수원 들판에서 간단한 헌다식과 행다시연 후에 참석한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는 들차회를 벌렸다.
이 곳 양주시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함께그린양주"에서 공지로 올리고 평소에 행복배 홈에
드나들던 이들과 인터넷 등으로 알게 된 이들의 문의 전화가 간간이 왔다.
들차회가 일반인들에게 낯설어 궁금증이 많았던 것 같았다.
회비에 대한 문의도 빠지지 않았다.
농장측의 배꽃을 즐기는 이들에게 대한 배려라는 것에 의아해 하는 이들도 있었다.
헌다식을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 되었다.
제문으로 농장의 안주인인 본인의 시를 이현희 시인이 시낭송하며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행사의 시작을 열었다.
헌다식은 일 년 농사의 안녕과 풍년을 돼지머리가 아닌 과일과 떡, 차를 대신하여 놓고
하늘에 드리는 제사라고 하면 알기 쉽다.
천연염색의 한복을 차려 입고 은은히 갈리는 우리 음악의 음률을 타고 행다시연을 하는
이의 고운 손의 움직임과 몸놀림은 보는 이들을 자연의
속으로 끌어들이는 감동이 있었다.
옛 선인들이 얼마나 풍류를 즐기고 낭만적으로 살았었는지 실감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뒤 이어 들차회에서는 참석한 모든 이들이 군데군데 배나무 아래 만들어 놓은 찻자리를
돌며 여러 가지 차와 궁중 떡을 음미하며 담소하는 시간이었다.
커피 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들판에서 즐기는 차 문화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찻자리 마다 차를 내리고 대접하는 이가 차에 대한 소개와 차를 즐기는 방법도 알려
주었고 찻자리를 같이한 이들은 초면에도 친구가 되어 머리 위에서는 화사한 배꽃이,
풀밭에서는 정다운 이야기꽃이 만발한 하루였다.
일부는 유기재배를 하는 농장이여서 안심하고 쑥이나 나물을 뜯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아이들은 호밀이 발목까지 자라서 푹신한 들판에서 뛰고 넘어지며 마음껏 노니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행복하게 했다.
과수원을 찾은 모든 이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내년에는 더 알찬 행사를 준비하고 싶은
의욕으로 과수원의 안주인으로서 가슴이 뿌듯했다.
차염색을 한 베보자기를 깔고 들판에서의 행다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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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다시연. 차를 우리는 사람을 팽주, 차 대접을 받는 사람을 팽객이라고 하던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분들 선택 받았다고 되게 좋아 하더군요.
앞에 놓인 썩은 나무를 켜서 만든 찻상이 운치 끝내줬어요.
저고리는 괴화염색. 치마는 소목으로 천연염색을 한 한복을 입은 작은 행복배의 작은 행복.
황토염색의 천으로 찻상을 대신 했습니다. 들차회의 떡.
잠시 저도 한가해 봅니다.
배꽃뜰의 시를 이현희 시인이 직접 낭송 해 주어서 가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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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편안하게 앉아서 차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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