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북방지역 길림성의 장춘과 연길, 북한 접경지역인
두만강 지역 전반, 흑룡강성의 하얼삔 지역을
돌아보고 이제 돌아갑니다.
청도, 수광시 지역을 가본것을 포함해서 이번이 두번째이죠.
조선족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시골 곳곳을 돌아보며 그들의 농업과 생활을 함께하며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근거리에서 북한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정리를 하고 표현을 해야할지 정말 찹찹한 심정입니다.
어디를 가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젊은 인구 탈농과
여성인구들의 한국취업진출등으로 북방지역 농촌의 농업적 탄력이
거의 상실된 것 처럼 보이네요.
여인이 사라진 농촌.
후계자가 사라진 농촌.
농업인으로 아직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절망일 수 밖에 없는 극도의 소득격차.
농산물 가격의 폭락과 폭등사이에서 시름하는 농민들.
결혼 적령기를 훨씬 넘겨 초취하게 늙어가는 40대들,,
돈벌이서 돌아온 아내에게 버림받은 뼈삭은 50대들,,,
조상으로부터 이어온 부모의 천업(天業)은 안중에도 없이
상업적 TV, 비디오, 게임에 방치되어 도시의 향락만을
탐닉하는 유아, 젊은 이들,,,
농업 노동인구의 이탈, 희망의 상실로 더욱 심화되는
그 광대한 전지역에 사정없이 뿌려지는 제초제와 화학비료,농약들
화학비료와 제초제가 보급되기 시작한것이 20년이나 되었고
지금은 더욱 그에대한 의존도가 높아 농가당 대략 관리하고 있는
2000평 가까운 토지에 거름을 내는 경우, 풀을 직접뽑는 일이
이젠 거의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마을에서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가
거의 사라지고 그 작은 시골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마을노인에게
인사조차 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가 되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광풍처럼 노도하고 있는
도시 자본중심적 소비문화의 흥청거림들,,,,
이 농촌과 도시 사이를 오가며
농민들 얼굴의 짙은 폐색의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세계 어느 곳을 보더라도
인류 생명의 근간인 농업, 그 농업인이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네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오랫만에 담배 한대 깊게 물고
도시의 뿌연 안개속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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