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너무 바빠 그만 날씬해져 버렸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밴드 카카오스토리
풀벌레 2006-06-08 22:48:57 \| 조회: 6053

오늘은 항아리를 사러 갔습니다
넉넉 잡아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어디 외출한다는 느낌에 기분 마냥 좋았습니다

골동품 수집가겐데..

역시나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항아리,맷돌..등등
소시적에 보았던 그 정감 듬뿍 담긴 모양들..

마음의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꼼꼼히 잘 살피고..뭘 담았는지 냄새도 맡아 보고..

엥! 이게 바로 그거구나!

작은 녀석 널브러진 나무 토막 하나 주어 얼렁 폼을 잡아 봅니다

오늘 우리의 모양새를 흉내내는 거북 일가가 있어

더욱더 정감이 가던걸요

네모난 돌 함지박 처럼 생긴것이 동심을 가만둘리가 없겠죠

절구대를 노 삼아 배를 띄워봅니다

제 생각에는 아주 먀무진 소 여물통 같기도 한데...

일명 개구리 밥이라고 하는 수초가 절구의 품에 안겨 있더라구요

주인 아저씨가 일부러 넣어 놓진 않았을긴데..

이름 모를 빗물에 새로 태어난 이쁜 빛입니다

탐이 나서 후딱 종이컵에 보쌈을..

집에서 이뿌게 사랑받고 있답니다

친절하고 푸근하신 주인 아쩌씨와 흥정을 잘 마친뒤..

해마다 한개씩 두개씩 사다보니 어느새 4년지기 단골이 돼 버렸습니다

왠지 부자된듯한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는길에

항아리로 지붕을 엮은 귀한 볼거리에 잠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보기 좋죠

오늘 들여온 예쁜 항아리들입니다

일하기 편하게 조금은 작은 놈들로 골라왔습니다

황토물과 숯으로 살균 소독을 해서

새로운 항아리의 삶을 살아야 되겠지요

.

.

.

왠지 시작부터 마음이 편안했던 항아리 사러 가던날 이었습니다

엥~걸짓말..

날씬해졌다구요?라고 물으시겠지만

속살은 진짜로 날씰해졌습니다

항아리 보이시죠

매실액 담을거랍니다

여기다가 맛있는거 많이 많이 담다 보면

분명 날씬해지겠지요

무한한 기대.. 내 삶의 기쁨이 될테지요

매실 따느라 너무 바빠요

얼굴은 햇빛에 매일 익어요

그래서 많이 못 생겨졌지요

빨리 끝났으면 다시 귀부인으로 돌아 갈렵니다

나혼자만의 야무진 생각...네 맞습니다,br>
매실이 웃네요

2006-06-08 22:48:57

게시물 댓글과 답글 3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노래하는별 2006-06-09 16:36:06
정말 부지런 하네요
그런데 저는 아직 풀벌레님의 장성한(?) 아들의 존재가
실감이 안나네요 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여러가지로 ㅎㅎㅎ
건강 조심하시구요 바뻐서 빠지는 살은 건강한 다이어트죠^^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빨간코스모스 2006-06-09 15:39:43
살아있는 향기가 담뿍 담겨있는 매실액이 나올거같네요.
해맑은 아침햇살이 아침을 연듯한 삶의 냄새가 나서 정겹네요..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지리산숨결 2006-06-09 09:37:16
정말 홀쪽해지신 것 같어요. ㅎㅎ
귀부인으로 돌아가실 생각마세요.
제가 보기에서 지금 모습니다. 훨 풋풋하네요.
근데 언제뵈요. 정모때 꼭 오세요.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1 -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님들과 자닮농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6월 4일, 화, 오후 2~4시) (15)	운영자		2024-05-27	242827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246984
공지	노동력 80% 절감하는 Y자 고추 지지대 (개발자 전희수) (3)	운영자		2024-05-14	341250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453208
공지	(NEW)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충남대 백마홀'서 매월 개최!! 농약값을 1/20로 줄입시다~ (54)	운영자		2022-08-30	1794179
공지	은행 열매, 삶은 물 구입처 (노란은행으로 만듬) (7)	운영자		2021-09-25	1620817
476	100여년전 장터와 장인	건조망	-	2006-06-14	6548
475	이른오전 호수공원이야기~ (4)	경빈마마	-	2006-06-14	6183
474	그대 소녀 시절엔 (2)	자정	-	2006-06-14	5929
473	상추먹고~으쌰~묵은지 먹고 으쌰~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3)	경빈마마	-	2006-06-13	6245
472	Ernesto Cortazar	자정	-	2006-06-13	5937
471	이 사진이 진정한 향기의 모습??? (10)	들꽃향기		2006-06-13	6285
470	향기만으로도 소중한-, A Bunch Of Thyme (5)	노래하는별	-	2006-06-13	7942
469	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5)	노래하는별	-	2006-06-12	6497
468	작은곰님의 사랑을 위하여~~ (3)	지리산숨결	-	2006-06-12	7273
467	갑상선 질환에 대하여... (1)	자정	-	2006-06-11	6485
466	옆집 아줌마님이 오셨네요. (10)	오렌지제주		2006-06-11	6571
465	[Songs From A Secret Garden] (2)	자정	-	2006-06-10	13847
464	6월에 하늘이 노하셨다.(소식이나마 전합니다.) (8)	가족행복두배	-	2006-06-10	6777
463	한번쯤 들어가 보시죠! (2)	지리산숨결	-	2006-06-09	6869
462	수국 (1)	자정	-	2006-06-09	7093
461	너무 바빠 그만 날씬해져 버렸답니다 (3)	풀벌레	-	2006-06-08	6053
460	중등대안학교 ‘더불어 가는 배움터 길’ 이 2006학년 편입생을 모집합니다. (1)	장미02	-	2006-06-08	6772
459	비오는날 오랫만에 여유 (4)	목사골	-	2006-06-08	5894
458	저... 장가 갔어요. ㅠ.ㅠ (5)	작은곰	-	2006-06-08	5834
457	결혼식날 (2)	늘푸른유성	-	2006-06-07	6181

글쓰기

-이전 891 892 893 894 895 896 897 898 899 900 다음 -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