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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가엾은 수탉
늘푸른유성 2006-06-15 09:12:41 | 조회: 6547
얼마전 거실에서 옷을 개고 있는데 닭장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데요.
녀석들 이젠 별 희한한 소리를 다 내는군....
그냥 이렇게 무시를 하고 있는데 점점 더 소리가
절박하게 들리더군요.
닭장엘 가보니 뭔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닭장을 디다보니 큰 개가 큰 닭 한마리를 물고 있더군요.
너무나 놀라서 큰 소리를 내니 개는 물고 있던 닭을 버리고
도망을 치더군요.
제 소리를 듣고 달려온 남편이 두리번 거리더니
"저놈의 개새끼......"
그리곤 개가 있는 쪽으로 마구 달려가더군요.
남편이 뛰어간 방향으로 함께 뛰어 가보니 개 주인을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악명 높은 우리 동네 통장네 개였습니다.
그 집에서 기르는 개들은 하나같이 동네 닭들을 잡아다
묻어놓고 먹어서 동네 사람들한테 미움을 받고있었습니다
"미안해요. 다시는 개를 끌러놓지 않을께요."

다음날 닭장에 가보니 간 밤에 물린 녀석이 누군지 알겠더군요.
우리집 수탉 3마리 중에 서열이 2번째 인 녀석인데
걸어도 절뚝거리고 자꾸만 앉아있으려고 하더군요.
지금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녀석이 죽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열 2위를 자랑하던 이녀석 요즘은 병아리 한테도
괄시를 받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병아리 녀석들이 녀석을 깐보고 있다는걸 알 수가 있죠.
등에 올라타고 휴식을 취하는 병아리 녀석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설움을 엄청 당했던 서열 3위였던 수탉 녀석은 틈만 나면
이 녀석을 괴롭힙니다.

오늘 아침에도 닭장 문을 열어주러 갔습니다.
한쪽 구석에 녀석은 웅크리고 있고 나머지 녀석들은 배밭에
뛰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이녀석을 어찌해야할까요?
2006-06-15 0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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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늘푸른유성 2006-06-17 09:54:08

    에구...그 수탉 어제 장에 갔다왔더니만 행방불명 됐어요.
    어떤 놈이 잡아묵은 모양입니다. 우씨~~~~
    별님 향기님 그리고 행복배님 ....글구...으아리님, 빨간토마토님과 솔초롱님 반가워유. 요즘 제가 바뻐서 컴하고 잘 못놀아유. 향기님 함초번개때는 우리집 세 자매가 가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어제 못 갈지도 모를 상황이 생길뻔 했지만 그 대나 봐유.
     

    • 솔초롱 2006-06-15 21:10:51

      유성님 그 수탉을 따로 격리 시켜 놓으면 다시 살아날 것 같은데요. 그 닭 먹으면 몸 보신도 안돼요.
      너무 쇼크먹은 닭이라...
      그 쇼크가 사람에게 옮기면 ㅎㅎㅎ
      사람도 같이 빌빌빌 ㅋㅋㅋ
       

      • 빨간토마토 2006-06-15 21:08:09

        침넘기지말구 그냥 드세요~ 더놔두면 뼉다구만 남거든요.  

        • 으아리 2006-06-15 20:02:47

          가엾은 수탉, 이참에 그냥 몸보신하면 너무할까요??
          별님, 침 넘어가는 소리 들립니다.^^
           

          • 행복배 2006-06-15 13:31:21

            어차피 쏟아진 물인데 이참에 더 늦기전에 몸보신하는 것이 최상일것 같네요....  

            • 노래하는별 2006-06-15 11:59:20

              이참에 그냥 몸보신하면 너무할까요???  

              • 들꽃향기 2006-06-15 09:53:40

                그러게요. 어떻게 해야 하죠?
                잡아 먹을수도 없고... 우짜지...
                인생은 복잡한거라는것을 한수 가르쳐주세요.ㅎㅎㅎ

                늘푸른유성님 잘 지내시죠?
                함초번개에는 오시는거구요.

                다음주 토요일 정모때도 오시면 좋겠당...
                 

                • 노래하는별 2006-06-15 09:30:32

                  인생무상~ 아니 계생무상인가요?
                  몸도 많이 아프겠고...
                  그런데 닭도 심리적 타격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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