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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배꽃뜰 2006-06-21 09:52:07 | 조회: 6668



목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이 쉽게 마르지도 않고 힘겹게 하더니
한 밤중 아련한 꿈속에 빗소리가 자장가 처럼 들린다.
이제 배봉지 씌우기가 시작인데 비와 술래잡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사다리에 올라 가끔 숨을 돌리려 고개를 돌리니
뽀얀 밤꽃이 하늘에 뜬 구름처럼 녹색의 바다에
살포시 누군가 한웅큼씩 가져다 놓은 듯 하다.

과수원 한켠 밤나무에도 실타래를 걸친듯 밤꽃이 한창이다.
꽃이라고 기대를 하고 보면 마음에 확 댕기지 않는다.
바람에 실려 오는 느끼한 냄새는 향기라고 하기에는 무리이다 싶다.
너무 모진 표현인가.

한 여름 뙤약볕에서 해바라기 하며 일을 하다보면 많이 지친다.
산뜻한 느낌도 아닌 느끼한 향을 풍기는 밤꽃은
더위와 더불어 피하고 싶어 진다.

며칠 전 밤나무 곁에 있는 배나무 접과를
황급히 마치고 돌아서는데
곁에서 일하던 남편

" 여보! 밤꽃이 폈다."
" 응. "
알고 그런건지 모르고 그런건지
얼른 그곳을 떠나 멀찌감치 있는 배나무 접과를 하는데
밤꽃을 따서 가지고 와서는 코 밑에 까지 갖다 대며
" 냄새 좋다 맡아 봐."
" 됐어."
" 맡아 봐! "
" 응! "
' 욱! '

밤꽃을 들고 가며 다시 냄새를 맡고 있는 남편.

' 우ㅡㅡㅡㅡㅡ 욱
못말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2006-06-21 09: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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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행복배 2006-06-25 22:52:14

    목사골님1
    힘내세요....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미숫가루 한대접 드시고요.....
    질경이님도요.....
     

    • 하늘바람아비 2006-06-22 02:29:54

      ㅋㅋㅋㅋㅋㅋ 밤꽃향기, 그야말로 밤꽃향기인디,, 푸하ㅏㅏ
      ,,,,,다들 딴청두이만저만 이시군요ㅡㅡ !ㅎㅎㅎ
       

      • 목사골 2006-06-22 00:45:55

        행복배님 배꽃뜰님 더운데 고생이 많구만요.
        여기 나주쪽도 아직 배봉지 작업 많이 못 끝났다요.
        올해는 유난히 인부도 없고 일도 한없이 늦어져 갑니다.
        우리도 날마다 둘이서 배봉지 씌우느라고 이젠 너무
        지쳤나봐요. 참 힘드네요.
         

        • 코스모스 2006-06-21 22:01:43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가 봅니다.
          밤꽃향기는 독특합니다.
          저는 그 향기 속에서 어릴 적 향수에 젖어 듭니다.
          편안함 입니다.
           

          • 행복배 2006-06-21 10:25:33

            난 바밤바(아이스하드)향이 좋던데......
            별님!
            일에 쫒겨가며 일을 하면 지치고 힘들어요.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며 일하면 작은 배알들도 귀엽고 행복합니다.....ㅎㅎㅎ
             

            • 노래하는별 2006-06-21 10:15:15

              그러게요 저도 밤꽃을보면 별루예요
              불가사리가 매달려 있는것 같기도하고
              참 개성있는 꽃이지요? ^^
              날씨가 더워 정말 일하시다가 지치실것 같아요
              또 이번주 비가 전국적으로 많이 내린다니 힘들겠구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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