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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천상의 목소리
작은곰 2006-06-22 07:16:28 | 조회: 6861
엊그제 엄니와 울 성당 레지오마리에 단원 네분과 함께

고추밭에 가서 일을 했습니다.

방앗다리에 달리는 고추가 너무 실하고 걍~ 놔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그것도 나눠 드릴겸

고추나무 사이에 자라는 풀 뽑고,고춧잎 정리할려고 도움을 요청했었습니다.

저 포함 여섯 사람이 아침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일을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울엄니와 엄니 친구분들은 고추골에서 자겁(ㅋㅋㅋㅋ~)들을 하시고,

저는 토마토 묶은끈을 정리하고 가지도 정리하고 했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새소리의 향연입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새들의 노래소리 아직도 그소리가 귓가를 울립니다.

한동안 넋을 잃고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리를 일어나 엄니 일하는곳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곳엔 하늘의 텃밭을 일구는 선녀님들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그 모습에 심취하고, 그 소리에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아마 모르긴해도 이 맛 때문에 절반의 반의 반의 귀농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 자유로움과 이 여유로움!

앞으로도 계속 농사꾼으로써 살아갈지는 모르겠으나

이 날의 이 느낌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난 엊그제 천상의 목소리를 들었고,천상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난 엊그제 무언가 가슴벅찬 감동으로 충만되어져 내려왔습니다.

난 엊그제 천상의 사람이었습니다.
2006-06-22 0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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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들꽃향기 2006-06-22 16:05:46

    ㅎㅎㅎ
    작은곰님 자연을 닮은 사람들 정모에 오세요.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 작은곰 2006-06-22 14:12:12

      그래서 엊그제 전 천상의 사람이었답니다.  

      • 노래하는별 2006-06-22 09:35:48

        천상을 느낄 수 있었다는건
        작은곰님 마음이 천상의 상태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나싶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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