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
미루사과 2006-06-26 22:06:10 | 조회: 6511
이젠 머 오래전 얘기이지만 한때 온라인 동호회 모임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내와 자식들이 시들해지던, 권태기랄까 아님, 나 혼자만의 바람같은 한 때...


서울로 부산으로 광주와 대전 등등...(지금 생각하니 아내에게 미안)


그땐 설레임도 있었지만 사실은 무슨 불륜이라도 저지르는 듯 온갖 거짓말을 하느라 동창들의 부모님은 죄 돌아가시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수년만에 처음 정모에 참석합니다.


이번엔 숨길 것도 없고 오히려 아내와 함께 가고 싶었는데 마흔둥이 딸래미가 마침 감기에 걸려서리....








악양땅은 첨입니다.


숨결님이 완전 반한 곳이라고 하도 소문이 자자하여 원체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냥 그런, 우리동네 보다 조금 작고 우리 마을보다 역사도 깊지 않아 보이는,


박 경리라는 거목이 있어 괜스레 몇십배 이득을 보는 그런 땅...


정읍을 워낙에 좋아하는 탓에 솔직한 제 느낌임을 용서하시길...








드럼통 빗물에 한방울 기름이 둥둥 떠돌 듯, 못내 쑥스럽고 비편하기만한 첫 만남이고 자기 소개는 왜이리 어색하기만 하던지...


그래도 내 명색이 대형 농협 조합의 장에 출마했고 공직 선거를 꿈꾸는 자로써 영 서툴었던 인사말....


아마도 함께 계신 분들이 참다래님이나 차사랑님 이장집님등 자연농업 최고수들이 계시고,


아직 도착하진 않았으나 스승이신 목사골님까지 오신다니 국으로 입다무는 게 낫다는 얄팍한 잔꾀가 먼저 듭니다.


하여 열심히 사진이라도 찍는 척 해야지. 흐흐흐!!



참다래님께 추웅성!! 참다래님이 만들어 주신 불가사리 액비는 잘 쓰고 있습니다.




역시 최고의 인기남 차사랑님.





이장집님, 전 순결이가 따님인 줄 알았답니다. 순결이를 먹는다기에 순간 그 당혹감이란...OTL(이게 먼 뜻인지 아시죠 좌절)





성함이 머였드라. 잠깐 수첩좀 보고...신경미님 맞든가요 서방님 몰래 오셨다고...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내가 살짝 반했습니다. 헐~~





자농 최고의 스타 농부이신 서툰 농사꾼님





강릉대 교수이신 구름따라님. 돌배주 증말 맛있었고요, 사실은 솔잎주 한병 없어져서 한참 찾으셨죠 그거 참다래님이 이미 슬쩍 했답니다. ㅎㅎ





누군지 모르므로 패~~쓰.








많은 분이 계시다는 건 아래 으아리님의 사진으로 아실테고 다른 분의 사진은 저 혼자 즐(?)깁니다.


초상권 소송을 거신다면 돌려드릴 의향도 있구요.


카메라 장비가 완전치 못하여 밤사진 역시 별 볼일이 없습니다만,


문학산님의 열정에 자못 감동도 하였으므로 대략 난감한 사진으로 두장...











아침, 비가 몹시 내리던 악양의 아침.


문화 센터를 지키는 수호신이 바로 이 분임을 확인하는 순간,



이 분의 성함이 머였드라? 아!! 마따 메가패쓰 장군님 넓은 갑옷위로도 장마비는 그러나 봄비처럼 차분하게 쏟아집니다.








이곳을 이젠 떠납니다.


집으로 가려는데, 옆자리의 산야로님이 꼬드기길,


"피아골님네 집구경가자"


별로 내키진 않지만 워낙에 나이차가 나 까라면 까(^^)야 하므로 마뜩찮아 따라나섰는데, 막상 가보니 허걱~~


우선 황급히 흑백모드로 바꾸어 한 컷...



지리산 운무(雲舞), 그리고 피아골님 부부께서 자농에 참석하느라 미처 걷지 못한 빨래, 정말 기막힌 조화입니다. 이 맛에 셔터 누른다니께....


갑자기 어줍잖은 문자속을 쓰자면...


지자요수요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이라.


지혜로운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물을 좋아하니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고(智者動),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仁者靜).


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고(智者樂), 어진 사람은 오래산다(仁者壽).


정말 인자요산(仁子樂山)을 절감하는 순간입니다.





거실에서 차를 마시는데, 차가 머였더라? 그렇군, '아로마 페파민트' 이름이 어렵다면 그냥 박하사탕을 물에 풀어넣은 차 ^^



반쯤은 신선이 된 듯한 피아골님.



아직 걸리지 않은 당호(堂呼 집이름)인듯하여 내가 직접 창틀에 세우고 찍었습니다. 정와(靜窩)라!! 고요한 움집이라는 뜻.(맞죠?)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가 있지만 마누라와 딸래미 눈치가 보여서 오늘은 여기서 접습니다.


또 내일은 목사골님 귀찮게 하러 나주에 가야 되거든요.


암튼 매우 즐겁고 유쾌하며 뜻깊은 정모였습니다.


기왕이면 다음엔 소비자들이 더 많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정읍 농부 미루사과

2006-06-26 22:06:10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글터 2006-06-27 22:53:36

    페파민트와 커피와...
    다과와 향초와...
    급작스런 방문에 정성을 다하는
    사모님의 손놀림이 참 단아했습니다.

    좋은 이웃을 또 만났습니다, 피아골님...
    망망대해 같은 곳에서
    구름 위에 뜬 기분으로
    알콩달콩 또다른 멋을 가꾸어 가시길...

    두 번째 뵈었나요, 미루사과님...
    소탈한 성격에 재치있는 유머감각...
    일케 좋은 사진과 글로
    그날의 흥겨움을 또 멋스럽게 풀어주셨네여.
    자주 봄서 덧정 쌓아갈 좋은 친구... 그져?
     

    • 한량 2006-06-27 12:31:25

      헉!!!
      비가 와서 못 가는 줄 알았던 피아골. 또 다른 피아골이 있었구만.... 그런 뒤풀이가 있을 줄 알았더라면 좀 늦게 올것인데.
       

      • 경빈마마 2006-06-27 06:25:18

        ㅎㅎㅎ 넘 재밌게 글을 쓰셨네요.
        함께 한 듯 즐겁습니다.
         

        • 하늘바람아비 2006-06-26 22:25:38

          미루사과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 ,,
          단숨에 읽어내도록 ,, 아름다운 사진과 글 , ,
          잘 읽었습니다 ,, 종종 사진과 글올려주시죠!ㅎㅎㅎ
          참석하신분들중엔 ,,, 제가 아마 나이로는 가장 막내인것
          같든데요,,ㅎㅎㅎ 그래두 자농기수로는..ㅋㅋ 중간은 될겁니다 ㅋㅋㅋㅋㅋ
          목사골님...뵈러간다니 ,부럽군요,!좋은성과 있으시길 ..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05778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6042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73303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01391
          556 요것이 무슨꽃 일까요 ? (7) 2006-09-10 7190
          555 장 청소 하는 방법 (2) - 2006-09-10 7390
          554 위의 통증을 특효, 쑥 다린 물!! (1) - 2006-09-11 6750
          553 환경부에 밤값받우로 가야헐긴디... (1) 2006-09-09 6442
          552 에고 데고 ,,힘들어요!! (2) - 2006-09-09 7489
          551 콤푸타 병원에가따가 인자 퇴원했네요.. (5) - 2006-09-08 6944
          550 자연몰이 새로와 집니다. (4) - 2006-09-07 7241
          549 많은시련끝에 자연에서 행복을 얻고싶네요,, 도와주십시요 (2) - 2006-09-07 7315
          548 많은시련끝에 자연에서 행복을 얻고싶네요,, 도와주십시요 (1) - 2006-09-08 7060
          547 풍경 50. (4) - 2006-09-07 7790
          546 알수없는 인생.. (8) - 2006-09-06 7168
          545 자닮님들 피곤하시지염 ㅎㅎ (5) - 2006-09-06 6144
          544 9.11 다시 한번 - 2006-09-05 8360
          543 문자 보내기. - 2006-09-05 7186
          542 행복이에요~~ (1) - 2006-09-05 6651
          541 화려한 새식구 (2) - 2006-09-05 7173
          540 배추모종전문농장 구경하세요 (4) - 2006-09-04 6377
          539 내평참다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7) - 2006-09-03 6150
          538 울금밭 입니다 (8) 2006-09-03 6969
          537 와 힘드네 (3) 2006-09-03 1016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