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과 금융의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어디를 가나 풍경이 깨끗하고 단정하다.
거리는 정돈이 잘 되어 반듯하고,
모든 조형물과 풍경은 배치가 잘 되어 세련돼 보인다.
오랜 세월, 세계 상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태가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인구는 350만 명에 불과하지만
인종은 중국계를 중심으로 말레이계, 인도네시아계, 인도계 등으로 다양하며,
이에 따른 종교와 문화적인 특성 또한 여러 빛깔을 띤다.
이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터를 닦은 무역항을 기반으로
인접한 국가의 사람들이 백여 년에 걸쳐 몰려들어 둥지를 튼 결과이다.
도심은 세계 금융의 중심을 상징하듯
각국의 금융관련 기관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초고층 건물 사이를 오가는 관광용 낡은 동력선과
백여 년 전에 놓아진 교량은 이곳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무역항의 하나이다.
무역항을 보려면 센토사 아일랜드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 봐야 한다.
그곳에 올라서면 무역항의 규모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비즈니스 무역선인 초대형 범선의 모습도 위에서 관찰해 볼 수 있다.
대형 탱커, 컨테이너 선박, 여객선이 연신 들고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무역항의 모습을
작은 카메라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싱가포르에 가면 어디서든 사자상을 대한다.
센토사 아일랜드에는 10미터 쯤 되는 거대한 석조 사자상이 있다.
이름은 ‘인어 사자(Mermaid Lion)’.
옛날, 어느 나라 왕자가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이상한 동물을 보고
사자로 오인해 ‘싱가푸라(사자의 도시)’라고 불렀고, 이를 영국인이
싱가포르로 발음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후, 인어사자는 싱가포르의 발전과 번영의 상징이 되고 있다.
도심에는 전통 먹거리들이 다양하다.
라우 파사트에 가면 이국적인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노천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주말 오후면 아예 도로를 막아놓고 노천 식당과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선다.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의 나라인 탓에
양고기 꼬치구이와 함께 더위를 식히며 한 잔 들이키는
생맥주의 맛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비행기 환승을 위해 한나절 들르는 경유지로서 만난 싱가포르.
갈 길은 멀고,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다음의 더 깊은 만남을 기약하며 인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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