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말고사 시험기간 입니다.
우리 아이들 시험준비 다 잘하고 있겠지요?
결과야 어떻던 공부를 하던 안하던 부담되고 걱정되는 것은 어쩔수 없겠지요~
아이들이 쑥쑥 커가는 것을 보니 요즘은 잔소리 하는 것도 지치게 됩니다.
어느정도 컸다고 자기말을 톡톡 내 던지면서 싫은 표정을 합니다.
어렸을 적 품안에 자식이라고 커가는 아이들이 때론 두렵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저 아이들을 옳바르게 자신의 길을 잘 가게 할 수 있을까 ~하구요.
엊그제 경빈이 학교 시험감독을 다녀왔네요.
감자 포실하게 한양푼 쪄서 아이 선생님 탁자위에 내려놓고 학부모 대기실로 갔어요.
몇 몇 엄마들이 벌써 오셔서 차 한 잔씩 하고 계시더라구요~
각 반 대표로 한 분씩 오신듯 했지요~
학부모명예 교사라는 명찰을 가슴에 달고 저는 1 학년 교실로 갔답니다.
우리 아이 반이 아닌 다른 반으로 감독을 가게됩니다.
계획표를 보니 1교시는 1 학년 교실에서 2교시는 3학년 교실로 가서 감독을 보더군요.
종이 울리고 1학년 교실로 갔답니다. 왁작지껄~ 정신이 하나 없더라구요~
고 3 여학생과 고 1 후배 남학생이 반 반 섞인 시험교실이였습니다.
얼굴로 봐선 남학생이 어려보이지만 덩치는 역시 한참 클때라 그런지 한 덩치들 하더만요.
총각 냄새도 솔솔~~나는 듯 하고...^^*
반면 여학생들은 조금 성숙해 보인 듯 했는데 하나 같이 긴 머리 소녀였어요.
요즘 긴머리 소녀가 유행인가 봅니다.
역시 남학생 머리도 하나 같이 장발에 뒷 목까지 덮어 더워보이기 까지 했네요.
우리집 딸들이 제형이 머리를 길러 주는 이유를 그 날 알았다는 거 아녜요.
촌닭 경빈인거 아시죠?
이 촌닭 같은 엄마 맘으론 남학생 저 뒷 머리만 싹뚝 자르면 올매나 목이 시원할꼬!!!
또 여학생 머리를 보면서 이쁜 고무줄로 야물딱지게 따악 묶으면 얼마나 이쁠꼬!!!
시험도 잘 보겠구만서도...
이것도 멋인가 보다~~ 생각했네요.
3 학년 졸업생 여학생 답게 하나 같이 눈썹 정리도 깨끗하게 되어 있더만요.^^
뾰샤시 피부도 이쁘고요~ 간혹 여드름 자국땜에 맘 고생 하는 친구도 보였어요.
단, 교복이 미어 터질것 같아 숨이나 제대로 쉬나~싶더만요.
경빈이 교복을 볼때마다 있는 잔소리 없는 잔소리 해댔는데 학교가서 보니 잔소리 할 일이
아니더라구요~ 모든 아이들이 숨을 안쉬나 할 정도록 교복을 입고 있었거든요~~
혼자 피식 웃고 말았어요.
왜 교복안에는 티를 입었을까 의문이더라구요~
남학생 여학생 다 같았어요. 하얀 메리야스만 하나 딱 입고 교복 입음 시원하고 깨끗하니
이쁠 터인데 보기만 해도 덥거늘 왜 티를 입었을까
이것도 멋인가 경빈이가 티를 껴입고 교복 입고 집을 나설때
"그게 교복이냐~뭐냐 " 하고 잔소리 하던 생각이 나서 아~~~ 하~
다 이러니까 그렇게 입었구나~~했네요.
그래도 맘에 안드는 것은 안드는 거랍니다. 정말 맘에 안들었거든요.
교복도 아닌것이 사복도 아닌것이...에이~맘에 안들어!
ㅎㅎㅎ 선생님이 오시고 자리 정돈 하고 시험지와 답안지까지 나눠주시는데...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하시는지 조금 부드러웠음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두 세 장씩 되는 시험지더라구요~ 이제부터 조용해 집니다.
엄마들은 교실 뒤 중앙에서 바라보고 선생님은 교탁앞에서 정면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시험이 시작 되었습니다.
술술 풀어가는 친구도 있고 띄엄 띄엄 건너띠면서 문제를 푸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10 분도 안되어 엎드려 자는 친구도 있었고 시험지만 엎치락 뒷치락 하는 친구도 보였어요.
교실은 왜 그리 더웠는지 참 좁다는 생각을 다시한 번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있으니 그나마 숨통을 트지 ~~ 산만한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 하고 떠들어 대면 정말 그 열기가 교실을 다 녹일것 같더라구요.
40여 명이 되거나 조금 넘거나 선생님 한 분이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잘 관리 할 수 있을까?
참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집에 있는 네 아이 챙기고 건사하기도 힘들거늘 어찌 이 아이들 특성을 마음을 다 읽으랴~
싶었어요~ 시험 감독간 엄마가 벼라별 생각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눈짖으로 선생님이 절 부르십니다.
답안지에 도장을 찍으셔야 하니 앞에서 아이들을
봐 달라고요~~ 그리고 부감독 란에 사인도 멋지게 했습니다.^^*
답안지를 자주 바꾸는 아이들도 있고 한 꺼번에 꼼꼼하게 잘 처리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경빈이는 시험 잘 보고 있을까 저 아는 대로 잘 하겄지~~ 하곤 이내 맘 비워버렸어요.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란걸 이미 터득한 엄마이니깐요.
이렇게 1교시 시험이 다 끝나고 20분 휴식 후 3 학년 교실로 갔습니다.
엄마들 간식으로 나온 방울 토마토 두 세개를 집어가지고 말예요.
오~~3학년 교실은 분위기 부터 달랐어요.
뒷 게시판에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하얗게 도배가 되어있었어요.
책상에 벽에 써 있는 낙서 문구도 가자 대학!! 포기하지말자!! 등등 뭔가 다짐하는 듯한
문구가 써 있는 것을 보니 연예인 이름 써진 1학년 교실하고 또 다른 느낌이란 거지요.
교실 뒤에는 온갖 문제집과 책들이 쌓여있구요~
어휴~저 책 한권만 머리에 입력되어도 멀쩡한 머리 터지고도 남겠다~ 싶더만요.
이번 교실엔 고 3 남학생과 고 2 여학생이 섞여있더라구요.
옴마야~~남학생들 턱이 조금 시커멓다고 해야하나요 왠지 어른의 느낌이 조금 있었어요.
여학생은 역시 눈썹정리 잘 되었고 교복은 터질것 처럼 작았고 긴머리 소녀였습니다. ^^*
제일 뒷자리 이쁜 눈을 가진 남학생에게 방울 토마토 하나를 살짝 건네었습니다.
아니예요~ 하면서 사양하기에 아줌마 응원이야~ 하는 뜻으로 또 건넸더니 받으면서
고맙단 인사를 했어요. 시험 잘 보렴~~고 3이 잖니 아자!!
역시 같은 방법으로 시험이 시작되고 답안지 작성후 바로 바로 쓰러져 가는 아이들을 보니 참 안되었다 ~~싶었어요.
첫 날이라 2교시 감독만 하게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조그맣게라도 도움이 되었구요.
오는길에 시장봐와서 김치도 담고 다른 밀린 일도 끝낸 조금은 바빴던 월요일 이였지요.
오늘로 시험이 끝난 아이도 있고 중간쯤 온 아이도 있고
내일 부터 시작하는 큰 아이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네 능력대로 네 의지대로 될 것이다.
그 그릇만큼 쓰여질 너희들일 것이다.
엄마는 너희를 믿겠다.비록 엄마니까 잔소린 하지만 내 마음은 그렇다.
너희 몫, 엄마 몫이 다 다르지 않겠니
그냥 서로 열심히 잘 해보자~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답니다.
http://www.kongsar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