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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닭은 역시 닭 대가리
늘푸른유성 2006-07-13 10:09:50 | 조회: 6722
우리집 오골계 녀석 중에 유독 모성애가 강한 녀석이
한마리 있습니다.
먹을 것을 주면 다른 녀석들은 먹느라 정신이 없는데
이 녀석은 병아리들을 특유의 소리를 내서 불러 모읍니다.
온 몸은 검은데 가슴이 붉은 색으로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이지요.
그런데 이녀석 며칠전부터 안하던 짓을 합니다.
갑자기 알을 품기 시작하는 거예요.
알을 내러 가보면 영낙없이 알을 품고 앉아서 손이 오는걸
거부하고 있습니다.

울 남편
"피망 박스에 있는 알은 꺼내지 말어. 아무래도 알을 품는것 같어."
우리집 닭들은 지금 아쉬운 대로 고추박스에 알을 낳고 있는데요.
그 중엔 피망 박스도 한개 있습니다.
이 녀석 맘 먹고 알을 품는지 밥을 줘도 나오지 않고
그냥 박스 안에만 있습니다.
녀석 저러다 굶어 죽는거 아녀?
걱정이 된 저는 녀석 바로 앞에 밥을 갖다 줬습니다.
먹는둥 마는둥 .....

3일째 되는날 알을 꺼내러 갔는데 어라~~~~
피망 박스에 앉아 있어야 할 녀석이
고추 박스에 앉아 있는겁니다.
피망 박스를 열어보니 알만 덩그러니~~~
나참! 애라~~~이 닭대가리야~~~~~
고추박스에 앉아서 역시 밥을 줘도 묵묵히.....
어떻게 했는지 밖에 돌아다니다 들어와 알은 온통
흙칠을 해 놨고, 거기에 한개는 깨져서 엉망이고

알을 꺼낼까 하다가 다음날 가 봤더니 다시 피망 박스에
이 녀석이 앉아 있는겁니다.
아마도 잠깐 밖에 나갔다가 피망박스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알 품는 흉내만 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쁜 병아리를 상상하면서 이 닭대가리한테 그냥 알을
맏겨도 될까요?

참!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녀석들이 알은 자꾸 낳는데 이 녀석들을 처분을 못하고
있습니다.장날에 내다 팔려고 생각은 하는데 장날마다
비가 내려서 가져갈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도 장날인데 그 날도 비가 온다죠?
2006-07-13 10: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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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강변연가 2006-07-13 18:08:32

    달리 닭대가리란 말이 나왔겠는감.ㅎㅎ  

    • 노래하는별 2006-07-13 10:30:27

      ㅎㅎㅎ 자기가 품던알이 뭔지 모르나보네요
      좀 안됐다 이쁜 병아리가 나오면 좋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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