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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엄마!
늘푸른유성 2006-07-18 11:48:28 | 조회: 6276
벌써 3일째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님들요.....비 피해 없으신지요.
우리는 지금이 최악입니다. 이달에는 장사를 거의
못해서 돈을 못 벌고 있습니다.
또한 병아리 라고 하기엔 너무 큰 이 녀석들 죽은걸 파 묻으려면
한편으로는 불쌍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깝고...

어제 늦은 밤 가족들이 노래방을 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무슨 노래방이냐구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갑니다.
늘 가는 워커힐엔 가기가 싫어서 어제는 큰 아들을 따라
충대앞으로 갔습니다.
"아빠! 지금은 저녁이라서 아마 만원 달라고 할거예요."
"얼마예요?"
"8000원 입니다."
정말 싸네.
워커힐 노래방은 15000원 이거든요.

노래방에 들어서자 마자 아이들이 노래를 불러대는데
노래 한곡에 보통 5분 정도 걸립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윤희야! 엄마도 너 만 할때는 노래 한번만 들어도 외웠어
그런데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안돼, 도데체가 머리에
들어오질 않어."
제가 어릴때 울 엄마가 제게 한 소리입니다.
그땐 그 말이 도데체 이해가 되질 않았었습니다.
이젠 제가 그 때 엄마의 나이가 된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 긴 노래를 어떻게 외울꼬.....

얼마전 저녁을 먹고 거실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데
막내 녀석이 제 배를 슬슬 만지더니,"엄마! 뱃살이 장난이 아니네."
이 말 제가 아주 오래전에 엄마한테 한 소리입니다.
울 엄마 그 때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엄마도 아가씨 때는 뱃살이 하나도 없었어.너희 낳고
이렇게 배가 나온거지."
그 땐 그 말이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엄마가 한 말을 아들에게 그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이면 엄마는 늘 다리며 허리가
아프다며 조금만 쉬었다 가자고 했었습니다.
왜 다리하고 허리가 아플까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었죠.
그런데 참내.....
제가 병원을 우리집 드나들듯이 하고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나서니 새벽 1시더군요.
써비스를 얼마나 많이 줬는지 저는 목이 쉬도록 불러댔습니다.

우리집 아이들 지금 모두 방학인데 집에 한명도 없습니다.
모두들 학교에 갔습니다.다들 공부하러 간건 맞는데요.
공부를 잘 하는건 아니니 오해는 마세요.
2006-07-18 11: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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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늘푸른유성 2006-07-19 20:30:14

    아까는 일이 있어서 글만 남기고 휘리릭 나갔었습니다.지금도 애들이 빨리 나오라고 성화를 댑니다.잠시후에 체육관으로 배드민턴 치러가기로 했거든요.별님은 어머님 연세가 많으셔서 저보다 생각이 더많을테지요.자유인님은 어머님이 돌아가신 모양이네요.마음이 아프시겠어요.후투티님 잘 계시죠?목사골님 질경이님이 여행을 오셨나요? 언제 한번 뵙고 싶은데...어제 저녁 부터는 더 이상 죽은 병아리가 나오지 않습니다.살아있는 녀석들이 고맙고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어요. 님들이 걱정해 주셔서 그 정도로 끝난 모양입니다.  

    • 목사골 2006-07-19 08:05:18

      유성님 오늘 내가 유성에 갈뻔 했다가 다른일로 질경이만
      대전으로 관광버스 출발 했답니다.
      또다른데가 2군데나 겹쳐서 나는 그쪽으로 나갈참입니다.
      병아리가 장마에 병으로 못견디는군요.
      습한 날씨에는 식물도 동물도 연약해지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 후투티 2006-07-18 20:34:00

        기억은 힘이 약하지만 추억은 힘이 강하다 했으니
        어릴적 엄마와의 추억이 그리웠나 봅니다.
         

        • 영원한 자유인 2006-07-18 16:57:02

          그땐 왜몰랐을까 엄나도 젊은날이 있었다는 것을, 엄마는 그때 내가해달라는것을 다해주었는데 왜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수있는것이 없을까? 내일은 어머니 산소나 가보아야지  

          • 노래하는별 2006-07-18 13:29:39

            그렇죠?
            예전에 엄마와 주고받던 말들이 가슴에 와닿을때가
            점점 늘어가는거 같습니다
            그냥 나의 아빠,엄마이기만 한줄 알았는데
            그분들도 어린시절이 있었고 꿈많은 청춘이 있었다는걸
            아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 늘푸른유성 2006-07-18 11:54:07

              지금쯤 우리 밭에 옥수수가 다 영글었을겁니다.옥수수를 따러 가야하는데 밭에 갈 엄두가 나질않네요. 이 놈의 비가 언제 그칠런지 모르겠네요.  

              • 늘푸른유성 2006-07-18 11:54:06

                지금쯤 우리 밭에 옥수수가 다 영글었을겁니다.옥수수를 따러 가야하는데 밭에 갈 엄두가 나질않네요. 이 놈의 비가 언제 그칠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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