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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끔찍한 파리소동.
늘푸른유성 2006-07-19 13:24:28 | 조회: 6901
오늘 우리집 토종닭 녀석 때문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자기가 무슨 새인줄 아는지 자두 나무에 올라 앉아 자두를 쪼아
먹고 있더군요.
자슥아! 내가 니가 닭이라서 봐준다.

어제는 저온 창고로 가던 길에 조그만 새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새 이름이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뭐 산 까치라고도 하고 떼 까치라고도 하고 암튼 다들
이 새가 어떤 새 인줄은 다들 아실겁니다.
까치 보다 조금 작은 회색 새요. 과일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깡치만 남기고
먹는 녀석이지요.
이 녀석의 새끼인 모양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잘 나르지 못하고
헤메더군요.
뭐 그냥 콱 잡아버렸습니다.
잡아먹는 것이 저 하고는 거리가 멀고요. 그냥 애들 구경하라고
잡았습니다.
"희경아! 희경아! 엄마가 새 잡았다. 이리 나와봐."
컴퓨터 앞에서 뭔가를 하던 우리 희경이 단숨에 나오더군요.
둘이서 얄미운 녀석이 새끼지만 이쁘다고 쓰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가 새한테서 튀어나와 희경이 한테
붙었습니다.
새 한테 붙어있던 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서 얼른 손으로 파리를 때려 잡았는데.....
세상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파리가 분명히 제 손에 아주 세게 맞았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듯
살아서 다시 희경이 몸에 붙었다 제 몸에 붙었다를 반복하고
저는 놀라서 더 힘껏 파리에게 손바닥을 내리치고 .....
죽지도 않고 놀리듯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파리한테서
서서히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간신히 파리를 죽였다 싶게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소쿠리를 엎어 놓고 새를 넣어뒀는데 두 아들이 도착하기전에
새는 희경이가 날려 버리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목 뒤에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가져갔는데...세상에 죽였다고
생각했던 그파리가 제 목에 붙어있었습니다.
너무나 끔찍하고 뭔가모를 공포까지 느껴졌습니다.
밥 먹다말고 파리를 잡느라 남편하고 애들하고 한참동안
소동을 벌였는데 결국 파리채로 아주 세게 두번을 내리치고서야
이 놈을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보통 파리를 이렇게 세게 쳤으면 아마도 형채도 알아볼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녀석 기절만 한 것 같았습니다.
울 남편 화장지를 대고 세게 누르니 그 때서야
딱 소리를 내며 죽더군요.
여전히 다리는 움직였지만 ....
처음에 파리를 죽였다고 생각했던 계단으로 가 봤습니다.
그 파리가 3마리 였거든요.
울 남편"여기 한마리 또 있네."
맞아요. 분명히 죽였다고 생각했던 그 파리가 벽에 붙어있더군요.

처음 보는 파리였습니다.
몸통 생김새는 영낙없는 파리인데 입이 조금 다르게 생겼더군요.
몸통 단단 하기는 거의 프라스틱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 였구요.
지금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그 새 한테 붙어서 사는 기생 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6-07-19 13: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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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강변연가 2006-07-20 18:00:48

    아 참.
    아픈 닭들은 이제 다 나았는가?
     

    • 강변연가 2006-07-20 18:00:21

      글을 읽으면서도 은근히 신경이 쓰이네.
      대체 무슨 파리가 그 모양이지?
      희경이도 많이 놀랐겠네.
       

      • 행복배 2006-07-19 21:46:10

        혹시 외계에서 온......우주 파리?????
        요즘 SF영화가 하도 발달하다 보니 별 생각을 다하게 되네요...ㅋㅋㅋ
         

        • 늘푸른유성 2006-07-19 20:23:44

          별님 ,향기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제가 본 그 파리는 그냥 파리가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공포가 몰려오는 파리였습니다.엄청 빠른 동작으로 휙휙 날아다니며 자꾸 사람몸에 붙는데 몸통도 납작한 모양입니다. 세계적으로 엄청 많은 파리 종류가 있다지만 이런 파리는 정말로 처음이었습니다.심하게 사람피를 빠는 등고 파리도 한방에 해치우는 우리가 엄청 고전을 했으니까요.  

          • 들꽃향기 2006-07-19 15:27:57

            세번까지 참다가 내려칩니다.
            비켜 했는데 또 달려와서 간지럽히고 또 비켜 했는데 소름끼치는 소리도 내고 야~ 비켜 해도 자꾸 약만 올립니다.

            그럼 파리채를 찾아 사정없이 아주 힘차게 젖먹은 힘까지 다해서 내려쳐서 해부를 하는 편이지요...우하하하

            별님은 공주님이라 이런 백정같은 저를 보고 무식한 백정 했더랬지요...흠흠흠

            요즘은 으아리님이 저 보고 그럽니다.
            살살 다루라고~~

            올 여름 파리야 으아리님에게 다 몰려 가거라..
            그럄 내 마음을 쪼매 아실거시다...우하하하
             

            • 노래하는별 2006-07-19 13:35:34

              제가 여기와서 참!으!로! 인상이 깊었던건
              향기님이 파리채로 파리잡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쿵소리가 나게 잡는모습을 보면서 왜그럴까 했는데
              제가 잡아보니 알겠더군요 웬만큼 치면 살짝 쓰러졌다가
              머리를 잠깐 흔들면서 다시 날아다니는게 저도 처음엔
              무섭더군요 나한테 덥벼드는거 같아서
              그래서 저도 요즘 아주 세계 한번에 해치운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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