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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삿개의 여름바다
노래하는별 2006-07-27 17:14:38 | 조회: 6362









바람이 세차게 불면 문득 바다를 찾아가고 싶어집니다.

너울대는 바다를 마주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벅차오릅니다.

꿈틀거리는 너른 바다의 몸짓에

덩달아 출렁이는 마음의 동요가 저 파도와 다를게 없습니다.














푸른 바다는 하얗게 부서집니다.

보이는 것은 모두 덮어버릴듯 기세좋게 밀려왔다가도

제 몸만 갈기갈기 찢어 포말로 돌아가고마는 울부짖음이

귓전을 때립니다.











밀려오고, 부딪치고, 부서지고.....

할 말은 무척이나 많은 것 같은데도

끝내 외마디 비명만 지르면서 달려들 뿐입니다.














잔잔한 바다는 사랑과 안식의 포근함으로

성난 바다는 열정과 흥분의 뜨거움으로 다가섭니다.

그러나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10년 전에도, 100년 전에도 바다는 늘 같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높이 솟구치며 비산해 가는 바다의 몸부림을 바라보노라면

잊혀졌던 내 젊은 추억들은 하나 씩, 둘 씩 춤추듯 살아납니다.

저렇듯 부서지면서도 끊임없이 부딪쳐가던

무모했을지 모르는 패기와 집념의 시간들이......





문득 유치환님의 그리움을 떠올립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억겁의 세월.

모나고 각진 돌은 저렇듯 둥글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모난 사람이든, 각진 사람이든

결국은 저렇듯 둥글게 변하고만다는 삶의 게시는

바다가 전해주는 무언의 메시지였습니다.





이곳은 중문 지삿개의 주상절리.

하늘이 너무 뜨겁다고 여겨지면 바다를 찾아 가십시오.

바다는 언제든, 누구든 너른 가슴으로 맞아줄 것입니다.




2006. 7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ing)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수직절리로서 다각형(보통은 4∼6각형)이며, 두꺼운 용암(약 섭씨 1100도)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의 결과로서 형성된다. 중문관광단지의 주상절리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km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규모면에서 최대이다.











2006-07-27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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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옆집아줌마 2006-07-31 10:56:23

    별님 / 내가 찍은 지삿개도 멋있는데...사진 올릴줄을 모르니 흐흐흐
    보리수님 / 부채 선물 안하고 내가 예뻐서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요.
     

    • 들꽃향기 2006-07-28 17:03:57

      정말 멋지던데요.
      행복배님 비 피해 없으세요?
       

      • 행복배 2006-07-28 13:22:03

        작년에 제주도에 갔을때 봤는데......신(?)의 예술작품같더군요.....  

        • 보리수 2006-07-27 21:09:12

          넘 많이 오는 비로 피해가 엄청나서 그런지
          파도가 심란해 보이는데요.ㅠㅠ
           

          • 노래하는별 2006-07-27 17:15:58

            퍼왔어요~
            날씨 상황이 영 엉망이라 꿀꿀하신 분들 잠시 시원하게
            한숨 돌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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