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거미...
작은돌 2006-08-03 20:10:02 | 조회: 5608




거미


이리저리 뻗은 여린 나뭇가지 사이
또아리 틀듯 들어선 작은 거미집 한 채
제 몸 속 실샘에서 짜낸 핏방울 같은
작은 점액 방울로 실을 뽑아
씨줄 날줄로 너른 멍석 짜듯 촘촘히 짜놓은 집이
저녁노을 빛에 하얗게 빛난다
바람 불면 허공 위 빈집
바람 길에 송두리째 내주며 흔들거려
외줄타기 하듯 위태롭지만
삶의 전부인 둥근 밥상이다 질긴 생명줄이다
주인 하나에 집도 한 채
더도 덜도 아닌 제 피로 지은 그만큼만
안식처이고 밥상이다
세상에서 가장 허름한 그 집에서
하루 양식을 구하고
사랑을 나누고 자식을 낳고
게으른 낮잠도 청한다 거미는




무심한 장난 짓에 집을 부수고
밥상 뒤집어엎은 날 무수히 많으니
이 죄는 얼마나 무거우냐
그 보다 더 고약한 죄
남이 지어 놓은 집
남이 차려 놓은 밥상
내 것 삼으려는 싸움질로
나의 하루는 매번 저무니
그러고도 나는 고등동물이니
고등한 사회 고등한 국가의 일원이니
꿈속에라도 너의 밥상머리에 올라
내 몸 파드득 거린다면
죄 많은 고등한 동물의 업보(業報).

-허튼 자작시


2006-08-03 20:10:02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작은돌 2006-08-07 14:57:58

    이모님 덕분에 즐거운 휴가보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금 방금 집에 도착했습니다.

    따님 안부도 여쭙지 못했네요..ㅎㅎ
    노래는 이상은의 둥글게 입니다.
    자농 노래방에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코스모스 2006-08-04 23:55:22

      작은돌님,
      준서,은서,___ 왕자와 공주같아요.

      이 노래의 제목을 알고싶다는 제 딸의 부탁입니다.
       

      • 노래하는별 2006-08-04 11:00:10

        언제 이렇게 또 부지런하게 글을 올리셨드래요~
        오랜만에 만나서 두분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드래요~ 사귀나??
        저도 덩달아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네요 ^^
        그런데 거미 사진 멋지네요 그런데 실제로 방에
        거미가 출현하면 얼마나 신경이 곤두서는지..
         

        • 들꽃향기 2006-08-04 10:48:57

          정말 오랫만에 왔네요. 친구...ㅎㅎㅎ
          1년반만에 내려온거 같네요.
          무쟈게 더운데 친구의 성격을 알고
          친구가 취재하고 돌아오기전 깨끗하게 해 놓아야 한다고
          침낭 개서 2층에 올리고
          밖에 먹을거 준비하고...이것저것 잡다하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이래서 친구가 좋은거구나 싶더라구요.

          늘 말없이 뒤에서 지켜봐주고 격려해주고 힘주는 친구가 있는 숨결님이 갑자기 부럽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래요~~
           

          • 작은돌 2006-08-03 20:12:29

            오랜만에 친구 보러 악양 자농센터에 왔습니다.
            아~~ 무쟈게 덥네요.ㅎㅎ
            간만에 와서인지 이곳 산천이 너무 아름답네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정말 아름다운 우리나라입니다.

            자농여러분, 더위에 힘내십시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352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3466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7904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4446
            4851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자농삼팜에서 "무농약재배인증"을 받았습니다. (8) - 2006-10-05 6895
            4850 풍성한 추석 맞으시기를... (2) - 2006-10-05 10489
            4849 가을.... (4) - 2006-10-04 9786
            4848 산다는 건 - 2006-10-04 5691
            4847 행복한 사람만들기 (7) - 2006-10-04 6090
            4846 별님 어디가요?? - 2006-10-03 9641
            4845 얼음 이라는 과일입니다. (7) 2006-10-03 6503
            4844 동천 나눔을 하렵니다......^^* (2) - 2006-10-03 6688
            4843 벌꿀과 항상제 - 2006-10-03 5738
            4842 제주도 방언 (4) - 2006-10-03 6114
            4841 제주도 방언 좀... (5) 2006-10-03 6926
            4840 문득 그리워지는 가을날.. (1) - 2006-10-02 7476
            4839 마음먹기 따라... - 2006-10-02 6115
            4838 이가을에 함께 하고픈 사랑 (2) - 2006-10-01 7335
            4837 이런 아름다움이 가을속에.... (4) - 2006-10-01 6858
            4836 밭 마늘 (2) - 2006-09-30 6432
            4835 있는 그대로의사랑 (2) - 2006-09-29 7379
            4834 걱정 없습니다. (2) - 2006-09-28 6921
            4833 우리의 만남 감동 그 자체였지요...^^ (1) - 2006-09-29 6857
            4832 감나무 조심... - 2006-09-28 7306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