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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연꽃이 있어 더 아름다운 실미원
경빈마마 2006-08-20 09:22:54 | 조회: 6289


차로 1시간만 달리면 쉬이 도착할 거리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나서지 못했던 실미원을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정말 후다다닥 다녀온 셈이네요.

대구에서 사진동호회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우리 땡모님을 모시고
실미원의 연꽃과 그 옆에서 자유롭게 서식하고 있는 곤충들의 세계를 담으신다는
출동소식에 제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했다지요.



아뭏든 이것 저것 챙긴답시고 챙겼어도 뭘 빠트린체 세 아이들과 아이자님과 저희 부부
무의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아...셋째는 개학이라 빠졌습니다. )
두 딸아이들도 제가 꼬득여 데리고 갔다지요.
"야~ 이번에 엄청 사진 잘 찍으시는 사진작가님들 오시는데 너네들 모델사진 한 번
담아야 되지 않겄냐 이런 기회는 다시 없다!" 이러고 저러고~~^^



시큰둥 하던 아이들도 그 소리에 잠깐 마음을 흔들리는 듯하더니...
목욕실로 방으로 거울앞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휘리릭 따라 나서는데
햐~~ 있는멋 없는멋 엄청 내는데 웃음이 다 나더만요.


실미원에 도착하니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두 분다 까맣게 탄 얼굴에
많이 야위어 있었습니다.
널리고 널린 일에 지쳐 쓰러지지 않으면 다행이지 싶더라구요~
같이 가신 아이자님은 연꽃과 그 주변환경을 보시더니
고개를 살레살레 가로지으십니다.


땡모님이 걱정하신 것과는 달리 제가 도빈맘 손을 유심히 봤더니
다행이 줄자가 안보였습니다.^^
ㅎㅎㅎ

도빈맘과 함께 뚝딱 뚝딱 저녁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 통의 전화!

"언니 뭐해?"
"어~~현미야~ 나 실미원이야~ 지금 막 도착했어~"
"실미원 어~~나 도 지금 실미원 가는데?..."
"어머 그래 너 그럼 알고 오는거니?"
"뭐~얼 "
"사실 오늘 대구에서 땡모님하고 주왕산님하고 몇 분이 사진찍으러 오신다해서
얼굴뵈러 급하게 왔어~."
"어머머머머~~그~으래 왠일이야?"
"어머 야~~잘 됐다. 너 땡모님 얼굴도 뵙고 너무 좋다~."
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야기 즉슨...
금요일날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피부과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서산에서 남편과 아이들이 자기를 데리러 서울까지 왔고 그 김에 바람쐰다고
연꽃구경 하고 가자고 차를 실미원으로 돌렸던 거였어요.

햐~~이렇게 절묘한 찬스가 또 어디있답니까요?
누가 보면 꼬옥 약속이라도 해서 만난게 아닌가 할 정도로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았어요.

서산댁이 그리 보고 잡다던 땡모님과 주왕산님 얼굴까지 한꺼번에 보게 된겁니다.
하늘이 준 기회란게 이런게 아니고 또 뭔가 싶더라구요. ㅋㅋㅋ (저혼자 흥분상태입니다.)
정말이지 모종의 약속이라도 한 듯
이렇게 다 모이게 할 수 있는 기회도 드물지 싶더라구요.

이리하여 실미원에서 땡모님과의 느닷없는 번개팅이 되고 말았습니다.

얼갈이 겉절이도 담고
얼갈이를 삶아 소라된장 지짐도 하고 매운탕도 끓이고
아이자님이 소세지도 부쳐내고 기타 등등 갑자기 진수성찬이 되었다지요.
손님이나 와야 제대로 된 밥을 먹는다는 포도대장(도빈이아빠)님의 말에
저는 의미있는 표정으로 웃고 말았답니다.

왜?
ㅎㅎㅎ우리집도 마찬가지거든요~
"이젠 바쁘다는 핑계로 밥도 안줘서 아예 내가 차려먹어요~!" 하며 한 술 더 뜨는 미소가님.

장수산나님 표현대로
쉭~쉭~~미소가님 두고보세요!!^^*



부랴 부랴 저녁 지어먹고 뒤늦게 도착한 땡모님 일행과 또 서울에서 오신
해피맘님 쫑앤님 부부와 인사를 나눈뒤 다시 저녁을 먹고 단체사진도 함게 찍고
정말 말 그대로 화기애해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서산댁네 가족과 함께
마지막 배를 타야되는 우리는 시간이 없는지라 주왕산님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서둘러 아이들 사진도 담고 우리 부부도 연꽃밭에서
신혼여행 기념 사진 찍듯 찍어주셨습니다.^^

제형이 녀석이 그럽니다.
"엄마 아빠 뽀뽀하는 사진도 찍으세요~."
오잉 기특한 녀석. 분위기는 알아가지고 설라무네...

그런데 정작 사진찍으시는 주왕산님은 들은척 마는척.
뽀뽀도 하라 하시쥐~~용기내서 할 수 있었는뎅...
에이~~살을 뺏어야 했어!!! ㅋㅋㅋㅋ

주왕산님 아무리 호박이지만 사과는 아니더라도 ~사과 사촌쯤은 만들어 주실꺼죠?



워낙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들이기에 기죽어 사진 올릴 맛도 안나지만
에이 ~몰러~그냥 내 배 째~~하는 마음으로 걍~~사진을 담아 올립니다.
그래도 아하~~실미원이 이런 모습이구나~~하는 것은 아시겠죠?

여기는 인천 무의도 실미원농장 입니다.

- 실미원농장 - 바로가기






불타는 듯한 실미원의 석양...



아시지요 인터넷 주소창에 실미원 만 치세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또 연꽃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고 놀라워서 한 참을 보시다가 구입하시는 분도 계시다네요.

유기농 포도농장으로 유명한 실미원이 이제는 연꽃으로
무의도를 확~~변하게 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것 같은 예감입니다.

도빈맘님 포도대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수려한 연꽃들을 너무 쉬이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셔서 말예요.
당신들의 땀과 눈물을 기억하겠습니다.

실미원 홧팅!!!



꼬랑지글:

그나 저나 땡모님 주왕산님 강충세님 교수님 해피맘 부부님은 잘 주무셨나 몰라요.
아침 단디 드시고 사진 많~~이 담으시고
대구 잘 내려가십시요.
간식 잘 드심시롱 말예요.
대구가면 이제 만나뵐 분이 더 늘었네요.
만나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경빈마마

2006-08-20 09: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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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경빈마마 2006-08-22 23:27:09

    목사골님 저 정말 바빴답니다.
    그래도 잘 했지요?

    네에 고맙습니다.
    별님.기 안죽을꺼예요.
     

    • 노래하는별 2006-08-21 14:09:54

      저는 마마님 사진도 짱이예요
      기죽지 마시고 계속 올려주세요~~~
       

      • 목사골 2006-08-20 23:11:08

        그 바쁜시간 쪼개서 어쩜 번개같이 달려가서 실미원에서
        우르릉꽝 번개치고 사진찍고 한달음에 원위치 ㅎㅎㅎ
        덕분에 아름다운 실미원을 감탄을 하며 보게 됩니다.
        포도대장님과 도빈맘님 험하고 험한 고생의 꽃이 피었네요.
        멀리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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