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제 핸드폰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늘푸른유성 2006-08-22 11:35:52 | 조회: 6755
아주 짧았지만 이틀동안 가을이 왔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얼마나 선선한 바람이 불던지
저는 그만 가을이 온줄 알고 속을뻔 했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이 전민동 장날이었었는데요. 한참 장사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사기막골 아줌마가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우리동네 비온댜."
저는 혹시나 해서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우리동네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전민동이나 우리동네나 같은 유성구 지만 전민동은
빗방울 하나 안떨어 졌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 짐 정리 할때 아주 조금 날리는
정도여서 큰 걱정 없이 장사를 잘 했습니다.

짐 정리를 하고 나니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가자며 조르더군요.
전민동에 맛있게 하는 막국수 집이 있어서 거기에 들렸습니다.
넉넉한 아저씨 우리식구의 양을 알고 서비스까지 넉넉하게
주시더군요.

전민동을 벗어나 충대 후문가까이 다가가니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어~~비오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 겁나는 비가 내렸습니다.
횡단 보도를 건너는 아가씨가 어찌 될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앞이 안 보이게 비가 내리더군요.
식구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집을 어떻게 들어가지?
차에 있는 쓰레기를 어떻게 내리지?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집으로 달리고 있는데
유성 중학교를 지날 무렵 거짓말 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뭐야 여긴 비가 그친거야 아님 비가 조금 밖에 안 온거야?"

집에 도착하고 차 뒤에서 돈 통을 내렸는데 ....
어머나 세상에.....
돈 통에 물이 그득 하더군요.서둘러 물을 따르고 나니
꼴까닥 죽은 제 핸드폰이 거기 있더군요.
녀석 물을 너무 많이 먹은 모양입니다.
그 녀석 제가 자농 기본 교육 (162) 받고 나오는날 남편이
새로 사준 거였는데 그렇게 운명을 다 했습니다.
그 날은 어쩌면 그리도 잔돈이 많이 들어왔는지
저요....1시간동안 돈 말렸습니다.신문지에 돈 깔고
화장지로 돈 두드리고.....

아직 까지 이녀석을 새로 장만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아마도 새로 장만하러 나가야 할것 같습니다.
2006-08-22 11:35:52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늘푸른유성 2006-08-27 08:54:16

    별님 요즘은 거의 매일 비가 오는것 같네요. 돈 벌이에 지장이 많습니다.목사골님 안녕하셨죠? 핸드폰 다시 샀습니다.기능이 많아서 저는 쓰기가 더 불편합니다.  

    • 목사골 2006-08-22 23:37:14

      유성님! 반가워요.
      그 핸드폰 한번 더 통화하고 싶었는데 짠하네요.
      닭들은 잘 크고 있나요?
      우리집에도 닭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날마다 물에다 미생물액을 타서 먹이니 닭들도
      건강하게 잘크고 병한번 안하고 지금은 한마리씩
      잡아서 먹는데 고기맛도 쫀득쫀득 하니 참 좋다고
      그러데요.
       

      • 노래하는별 2006-08-22 11:50:55

        이곳도 오늘 새벽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지금 해가 떴는데도 비는 계속 오락가락 하네요
        장렬히 전사한 유성님의 핸드폰 명복을 빕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30041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9695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7891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38655
        4883 꿈그린 마을 파라다이스 주인공으로 당신을 모십니다. (2) - 2006-10-11 9094
        4882 Broken Bicycles (1) - 2006-10-11 6902
        4881 고향무정.... (3) - 2006-10-11 8043
        4880 들꽃향기님... (1) - 2006-10-11 8014
        4879 기차여행카드지갑 (1) 2006-10-11 7113
        4878 코스모스 (2) - 2006-10-11 11074
        4877 새내기 터줏대감 님들께 인사여쮭니다. (2) 2006-10-10 6443
        4876 생활농촌을 만들자 (2) 2006-10-10 5915
        4875 먼저 웃고 사랑하고 감사하자 (2) - 2006-10-10 6810
        4874 백두산의 가을 단풍 (7) - 2006-10-09 6663
        4873 방광암걸린 아버지와 울 남편. (4) - 2006-10-09 6527
        4872 옛날 항아리 (8) 2006-10-09 6829
        4871 옛날 항아리 (2) - 2006-10-10 10073
        4870 동식물 원색도감 2006-10-09 6238
        4869 싸리나무로 뭘 하냐구요? (4) - 2006-10-09 6638
        4868 긴 쉼, 그리고 정리 (7) - 2006-10-09 6836
        4867 자연산 송이^^ (5) - 2006-10-09 6524
        4866 하리님이 아줌마? (2) - 2006-10-08 7092
        4865 '배' 색 (1) - 2006-10-08 5962
        4864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1) - 2006-10-08 6812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