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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따닥 따닥 장작타는 소리에...
경빈마마 2006-09-01 21:16:44 | 조회: 6620


닭 울음 소리가 새벽을 가릅니다.
자잘하게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까지 한데 어우러져 나 가을이야~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다닥 다닥~ 장작타는 소리에 어머니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새벽 다섯시 조금 넘었나요?

오늘따라 눈을 일찍 뜨게 되어 마당으로 나왔답니다.



아마 어머님은 네 시 정도에 일어나셨을 겁니다.

저와 남편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

토닥 토닥 거리다가도 이내 감추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 호호 대며 일합니다.


생각해 보면 바로 어머님이 계시기에

어머니 그늘이 드리워져 있기에 마음놓고 이렇게 저희가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힘....그 알 수 없는 힘이신 어머니...

어차피 함께 가야하는 어머님이기에 편안한 모습으로 마주하고자 노력한답니다.

아마도 어머님 마음도 같을거라 믿는답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당신 마음도 함께 탈지 모르겠네요.



우리 형빈이 나이 때 시집오신 당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라 하면

일단 한 숨부터 돌리시지요.

파도 다듬고

배추도 절이고

얼갈이도 다듬으며 들은 어머님의 긴 이야기를 앞으로 뒤로 맞춰보면 그 심정

어렴풋이 알것 같습니다.



살다가 어머님에게 서운할라치면 그렇게 이렇게 내 생각을 꿰맞춰 뾰족한 모서리

동그랗게 갈아놓는다지요.



서늘한 바람들이 가마솥 주위를 잠시 머물다 갑니다.



하루 하루 잘 살다보면 좋은 일들이 알알이 모여

우리 모두가 윤택해질수 있을거라 믿어봅니다.

장작불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어머님 모습이 오늘은 더 커다랗게 보였습니다.



경빈마마

2006-09-01 21: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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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경빈마마 2006-09-03 13:31:18

    다래님 당신의 마음을 사랑합니다.  

    • 다래 2006-09-03 09:17:51

      마마님이 하시는 모든 것
      콩사랑의 희망
      우리 제형이가 말 없이 지켜보면서 자라고잇어요
      훗날 그대로 따라 할거구요
      부메랑 아시죠들
       

      • 경빈마마 2006-09-02 07:48:05

        동천님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 동천 2006-09-01 23:40:35

          어머니에 대한 정겨운 마음이 엿보여서 좋습니다....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그리할 수 있지요...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경빈마마 2006-09-01 22:13:52

            나와 연관되어지는 모든것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향기님도 소중한거 아시죠?
            건강한 내일 맞으시길 바라며...

            늘 다정스런 덧글에 감사드리며...
             

            • 들꽃향기 2006-09-01 22:11:13

              어머니와 정말 잘 지내시는 마마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서로 위해 주고 아껴주는 그 이쁜 마음...
              우찌나 부럽던지요...

              정말 어머니가 큰 힘이 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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