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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문자 보내기.
늘푸른유성 2006-09-05 20:45:56 | 조회: 7209
어제 장에서 물건을 내리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오셔서 열무를 두단달라고 하시더군요.
얼굴을 보니 처음 뵙는 분인데 참 곱게 늙으셨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무가 참 좋네."
"예! 연하고 맛있게 생겼어요."
"며느리 담아줄려고 그랴."
"왜요?
"며느리가 허리가 아프댜. 전에 담아 준건 다 먹었댜."
"며느리가 몇살인데요?"
"예순살. 내가 지금 구십여."
순간 짐내리던 눈길들이 전부 할머니에게로 쏟아졌습니다.
"아이구 할머니 그렇게 안보이는데요."
"우리 며느리가 나한테 전화해서 엄마 김치좀 담아줘 그러더가구."
"어머나....그 며느리의 며느리는 몇살인데요?"
할머니 그건 대답을 안 하십니다.
"나이가 먹으니께 드는게 조금 힘들어. 나는 지금까지 내가 항상 김치를 담궈."
돈도 많으신지 이것 저것 비싸다 소리 한번 안 하시고
많이도 사서 가셨습니다.
어젠 정말로 물건 값이 비쌌거든요.

제목은 문자보내기라고 써 놓고 왜 엉뚱한 소리만 하냐구요.
울 남편 운동 하러갔는데 시간이 오래되도 오지않길래
문자를 보냈습니다.
"언제와요"
대답이 없더군요.
한참을 기다리다 또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조심해서 와요. 나 먼저 잘께요."
그런데 잠이 막 들려고 하는데 남편이 왔습니다.
"왜 문자 받고 대답을 안해요?"
"아~~~문자 보냈지.겨우겨우 힘들게 보냈는데....어떤 남자가
전화를 했더라구. 누구시냐구. 나참 다른데로 보냈나봐.
그래서 또 보냈지 그런데 잠시후에 내 전화로 문자가 오잖아."
" 그래서?"
"할수없지 뭐. 음성메세지를 보내야지. 여보 나왔어."
"나는 문자 두번 보냈는데?"
"아참! 그랬지. 두번째 음성 메세지 보냅니다. 사랑해."
나참...제가 이래서 울 남편을 좋아합니다.
2006-09-05 2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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