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애완견 흰돌이입니다,
이놈이 아파트에서 귀여움 받다
이곳에 내려와서는
참 신세가 말이 아닙니다,
하루종일 내가 사무실에 가 있으니
종일 빈집지켜야 하는 건 예사고,
며칠간 집을 비우기라도 하면
(사료를 많이 주고 가긴 합니다만) 천상 그동안
꼬박 혼자 버텨야하지요.
거기다 말이죠.
정말 서러운 건
가까운 집이라고 300여미터나 떨어져 있는 뒷집에
진돗개가 있는데, 이놈이 가끔 내려와
흰돌이를 모질게 단도리시키고 가는겁니다.
언제는 새벽에 자지러지는 소리에 놀라 나가보니
진돗개가 등짝에 이빨자국이 선명하도록 물어놓은거예요.
3일여를 밥조차 못먹고 낑낑거리더군요.
뒷집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해야겟다 하고는
한동안 조용하길래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제는 퇴근 후 올라가보니
보통같으면 펄쩍펄적 뛰며 나와 반기던 놈이
비실비실대는 거예요.
아니나 달라요. 불빛에 살펴보니
이번엔 배쪽에 핏자국이 선명한거예요.
참 말 못하는 놈이 얼마나 서러웠을까,
더는 안되겠다 싶어 당장 뒷집으로 올라가
묶어놓겠다는 약속을 받고는 내려왔지만
아무것도 못 먹고 밤새 끙끙대는 놈이 얼마나 안쓰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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