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 인애란
한낮에는 꼭꼭 숨어서
찾을 수 없던 바람...
저녁이면 제법 선선한 머리카락을 내밀고,
한밤에 서린 향기는 어느새 가을이
총총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전해주는 듯 합니다.
문득 별똥별이 하늘공간을 금 긋고
갈꽃 노란 송이처럼 반짝이며 떨어집니다.
풀과 나무, 언덕 숲으로 스며 번지는 그 곳에
머지않아 곧 다채로운 옷을 입은 잎들이
곱게곱게 우리들 마음을 흔들어놓겠지요.
안 보이던 자연의 진화가 보이고,
안 들리던 음악이 우주 끝에서 들려오고,
안 느껴지던 전율이 축복의 잔마다 넘쳐
가을은...아름다운 한 편의 시가 되겠지요.
봄 여름 바쁜 수고를 거쳐
평안과 안식의 겨울 깊은 잠을 위해
생명의 열매를 맺는 가을은...
우리들 마음 비어있는 조그만 귀퉁이까지
따뜻한 불 밝히겠지요.
가을 동화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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