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가을을 땄습니다. 도란 도란 호박 삼형제 입니다.
그 풍요로웠던 여름날을 뒤로하고
그 푸르렀던 호박잎도 이렇게 메말라가며 지붕을 덮고 있습니다.
바람불고 쌀쌀해지니 또 기름값 가스비 걱정이 되네요.
살림이 녹녹지 않은 사람은 여름날이 그나마 부담없었지~라는 생각 또 하게 됩니다.
뒤늦게 정신없이 열렸던 토마토들이 시나브로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참 이쁩니다.
ㅎㅎㅎ가만보니 별게 다 이쁘지요?
익어갈때 마다 하나씩 갈아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올해 만큼 토마토 많이 갈아 먹어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붕위에 매달려있는 호박을 따기전에 잠깐~! 찰칵!
싱싱함을 더해주는 호박진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보셔요~눈으로 느껴지시나요?
제 몸에서 액기스를 뽑아내는 듯 합니다.
올 여름 카메라 안에서 마음껏 뽐내었던 호박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비닐하우스 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담은 가지꽃 입니다.
하늘 향해 담은 보랏빛 가지꽃이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첫사랑의 그리움이랄까...^^
배추밭 한 켠에서 자태를 잃지 않았던 코스모스
이렇게 또 가을이 이쁘게 여물어가고 있어요~
혹시 깨꽃 보셨어요 이리도 앙징맞을수 있는지...
쪼구리고 앉아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보고 했다지요~
노르웨이 딕타님의 막내딸 시리의 해맑은 웃음 같아요~
속이 꽈악 여물지는 않았지만 배추가 속이 차고 있어요.
이제 끈으로 한 번씩 묶어 줄때가 되었어요.
에효~~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마음만 급해 죽겠습니다.
내일 이 배추를 조금 뽑아서 김치 담그려 합니다.
껍질도 얇사롬하네요~얇사롬 하다는 것은 연하고 맛나다는 겁니다.
찬 바람은 점점 불어오고 할 일은 태산이고 일은 무서워지니...
이래 저래 걱정입니다.
경빈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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