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주간 길을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너무 많은 운전을 한 까닭에 온 몸에 멍이 듯하네요.
몇일 쉬어야 정상이 될듯 몽롱함 그 자체네요. 크흐~~
오솔길님께 이런 말씀을 드리니
좋은 방안이 있다고
그 매일 먹는 술을 권하십니다. ㅎㅎ
정말 생생이 살아 꿈틀거리는 님들의 의지와 확신을
보고저도 흥분이 되어 지나친 무리를 하게 되었나 봅니다.
참,,
농업의 세계 깊고 깊습니다.
의성에서 사과수분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하게 되면서
아~ 겉보기 간단한 기술속에 이렇게 많은 생각과
의견차가 존재하는구나, 그리고 그 분이 선택한 접근이
얼마나 새롭고 놀라운것인지를 실감했습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무농약하는 농가들이 즐겨사용했던
교미교란제, 천연자재들이 전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앞으로 무농약이 어느 방향으로 갈것인가?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충의 입장에서 관행농과 무농약은 무슨차이가 있을까?
모두 충을 죽이려는 노력이라고 단순화시킨다면
충에게는 화학농약이나, 천연농약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충에 입장에서는 친환경은 말도 안되는 소리가 되는 거죠.
지금 친환경에서 무농약으로 가려는 많은 분들이
획기적으로 충을 제어하는 천연자재가 나오기만을 고대합니다.
그러나 그런 때가 올까요
제 단편적인 생각으론 그런 때가 안올것이라 판단합니다.
충을 죽이려 하는 화학농약의 악순환을
역시 천연농약도 반복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몇년사이에 교미교란제, 시판되는 몇몇 유명 천연농약이
올해는 거의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자재가 등장해도 역시 그런 반복을 하게 될것으로 봅니다.
그것을 반증하는 아주 극단적인 예가 있습니다.
화학농약으로 제어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가자
농약을 개발했던 거대그룹들은 유전자조작(GMO)으로 연구의 방향을 틉니다.
그래서 현재 거의 전 품종을 대상으로 GMO가 적용되고 있지요.
그런데 이 GMO도 현장에서 3년이상 힘을 못쓰는 겁니다.
얼마전 인도에 농민들의 자살이 급증했는데 몬산토에서 보급한 GMO면화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충을 죽이는 물질을 스스로 분비해내는 GMO를 만들어
충에 완전해방된 획기적인 면화를 선보이고 농민들이 이것을 선택하면서
문제가 생긴거죠. 3년이 자나니 충들이 내성을 보여 면화에게 전이상으로
피해를 입히게 된것입니다.
이런 비슷한 예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교한 기술로 개발된 화학농약도
수조원 이상 비용을 들여 연구된 해충퇴치 GMO 종자도
자연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업의 길,,,,
자재만을 바꿔 관행에 대입하는 그런 친환경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더욱 좋은 친환경 농약만 개발되면 친환경은 가능하다고 보는
자재중심 주의 역시 정말 유치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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