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들꽃향기 2006-11-09 14:16:17 | 조회: 6784










































세상에 나서 수세식변소만 사용해.

본 딸아이는 모를 것이다.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많다는것을.



불면의 밤은 길기도 길어.

새벽도 오기전에 앞다투어.

산비탈 공중변소 앞에.

줄을 서서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세상에 나서 문화적으로만 놀아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누가 쏟아놓은 것인지도 모르는.

똥덩어리 위에 또다시 자신의.

똥을 내려놓으며.



아직도 하나가 된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똥장군이 충렁거리며.

오르내리는 햇볕 잘 드는 동네에.

살아보지 않은사람은.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사람이 있어.

벌어진 널빤지사이로 이쪽을.

쏘아보고 있다는것을

모를 것이다.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열음사)





2006-11-09 14:16:17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배꽃뜰 2006-11-09 17:45:55

    요즈음 아이들 쭈그리고 앉는 것은
    별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울 농장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데
    행사 때마다 아이들은 물론 여자들 조차도
    사용을 꺼려 하고 집안의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자연농업 초기에 전국을 누비던 아빠 따라 다니며
    가릴 것도 선택의 여지도 없던 탓에
    푸세식에도 적응이 된 초등 5학년 막내가
    이럴 때는 기특하단 생각 되네요.
     

    • 들꽃향기 2006-11-09 14:17:20

      아직 가을이죠?

      이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이 아닐까 싶어서 함 올려봅니다.ㅎㅎㅎ

      예전에 쭈그리고 앉아서 신문지 만지던 옛 생각도 나서리~~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607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4867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9177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5955
      5117 어제밤에 오징어국이...국이... (10) - 2007-01-12 7392
      5116 1학년 3반 4번 제형이 엄마입니다. (9) - 2007-01-12 7241
      5115 축하해주세요 미래의 젊은 농군들.... (9) - 2007-01-12 6823
      5114 남자의 후반부 (4) - 2007-01-11 6717
      5113 베트남 신혼여행~ (10) - 2007-01-11 7103
      5112 한 가지 뜻을 세우고, 그 길로 가라 (3) - 2007-01-11 6874
      5111 산내음 어른 되는날..... (13) - 2007-01-10 6852
      5110 멀리서 축하드립니다. - 2007-01-11 8725
      5109 안녕하세요 (2) - 2007-01-10 6517
      5108 동창모임-파티 (4) - 2007-01-09 6637
      5107 청국장 한 덩이 (7) - 2007-01-09 6360
      5106 자농몰에는 마가 없군요. (4) - 2007-01-09 6696
      5105 오두막에 잘 어울릴 작은 화장실.. (4) - 2007-01-09 6897
      5104 보성 녹차밭 초대형 트리 (3) - 2007-01-09 9967
      5103 초보 주부의 일기??? (흑...) (5) - 2007-01-09 7290
      5102 밀납을 구하고 싶습니다. (1) - 2007-01-08 6483
      5101 봄이 되면 이런 소박한 별채를 과원에 하나.. (4) - 2007-01-08 7409
      5100 형편이 안되시면 시멘 대형수로로 (3) - 2007-01-08 7327
      5099 시대가 변해갑니다. 3G모뎀, 네이버 폰이면.. (2) - 2007-01-08 8165
      5098 당신이 꽃이라면 (1) - 2007-01-08 7160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