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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온 안개꽃
경빈마마 2006-12-02 17:20:52 | 조회: 6427




"여기 그랜드백화점 꽂집 입니다.꽃배달을 가야하는데 마마님 계신가요 "
"꽃다발이요 네~제가 마마님 인데요?"

하도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당연스레 마마님을 찿기에
저도 모르게 그냥 제가 마마님입니다~라고 대답을 했다지 뭡니까?
속으로 얼마나 웃겼는지 ..
오동통너구리에 어정쩡하게 생겨가지고 무신 마마님?
누가 들었으면

'네가 마마님 이면 난 명성황후다~.' 이러면서
아마 저를 아래 위로 뚫어지게 째려 봤을지 몰라요. ㅋㅋ

하여간 3 일전 저녁무렵 느닷없이 걸려온
꽃배달 전화에 어리둥절 하면서도 설레였던건 사실입니다.

"제가 맞긴한데 누가 보내신건가요?" 하고 물으니
"저희는 모릅니다. 어느 손님이 사신겁니다." 하시더라구요.

무슨 꽃다발인가?
꽃다발이면 남자분이 보냈나?
하이고 이 나이에 무슨남자 꿈깨 경빈!!! ^^*

가만 우리집에 무슨 날이였나
요즘 김장하느라 뭘 잊고 있었나 하면서 죄없는 달력도 한 번 보고
머릿속으로 벼라별 생각을 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꽃다발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집근처까지 왔노라 전화가 오고...
정말 반가운 마음에 대문밖으로 나갔는데 오~~~호~
안개꽃다발 한아름이 제게로 안겨왔습니다.

꽃다발을 안아든 순간
고춧가루 냄새 젓갈냄새 나는
제 옷차림이 왠지 미안하기도 했다네요.


이쁜 메모엽서에 글만 있고 이름은 없었어요.

꽃다발 속에 작은 카드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어요.

....

미안하고 고맙고
먼곳에서 보내는 마음이며 김장하느라 힘들고 바쁠터인데
꽃다발을 보면서 피곤 풀어보라는 메세지
...

먼 곳이라~~어딜까?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지명이 안나온것을 보니
외국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누굴까 이름은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알고 있는 회원님들 이름을 다 떠올려 보았지만
정확하게 답이 안나왔어요.

받은 꽃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어쩌다 나에게까지 이 꽃이 왔을까?

김장한다고 고생하니 꽃을 보면서
피곤을 풀어보라 하니 뉘실까?

정말 피곤이 싸악 가시는 듯 했어요.

그 다음날 꽃배달 본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마마님 이시냐구...
ㅎㅎㅎ어째요 또 물으니 맞다고 해야죠.
민트님이 보내신 꽃다발 받으셨냐는 확인전화 였어요.

아...미국의 민트님.
세 아들과 이쁘게 사시고 계시는 민트님.
어렴풋이 그럴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맞을 줄이야!!!


계속이은 김장에 잠도 못자고 꼬박 일했더니 방금 아이 낳은 얼굴마냥 부어있어요.^^
이렇게 정면으로 사진이 나온것은 오랜만인거 같아요.

당진 시골아낙이님이 2차 김장 끝나고 쉬는 시간에
꽃다발하고 저하고 함께 찰칵!! 담아주신 거랍니다.

여러부운~
김장한다고 고생한다고
먼나라 미국에서 꽃다발 받아본 적이 있으셔요?

경빈은 이렇게 꽃다발도 받아보았답니다.
이사랑 어쩌나요?
차곡 차곡 담아두었다
더 많이 나누고 살겠노라 다짐합니다.

한국에 계신 친정아버지께
그냥 있는 김치 주섬주섬 싸서 돈받고 택배보낸것 밖에 없거늘...
그 마음 이리도 크게 표현해 주신 민트님의 사랑
안개꽃 입니다.

미국에서 오시는
캘빈님이나
무지개님
썬맘님
레먼라임님
그리고 민트님
노르웨이 딕타님
조용히 왔다가시는
미국의 여러유령님들....

먼 ~~나라가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 까닭은 왜 일까요?



여러분 지금 마음 어떠셔요?
부족한 제게 이런 사랑을 나눠주시니 또 감사뿐입니다.
같이 이 마음 나눌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꽃다발 우리 회원님들께 드립니다.
민트님도 좋아하시리라 믿습니다.

다른이의 필요와 고통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압니다.

우리가 그 필요와 고통을 다 안을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생명을.. 희망을...
불어 넣어줄수 있다면
얼마든지 해야 된다고 믿는 경빈입니다.

얼마전
콩사랑 사랑방에
검정고시 준비하시는 회원님 초등학교 수학책을 구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린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집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점가서 구해주시겠다던 효빈이네님

거기가 어디메이냐?
내가 가서 개인과외 해주시겠다던 소머즈님

직접 전화까지 주셔선
왜 내게 진작 연락안해주었냐?
학교에 그리 많은 수학 과학책이 있는데
빨리 주소 달라 하시던 hipoo님...

얼마나 감사하던지...

내 작은 것들이 다른이에게 절실하고
꼬옥 필요한 것인가를 알게 될 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거라면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게으름 피우다 보면 그냥 지나가 버린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우리 회원님들은 많이 가지고 계신거 알고계시나요?
저는 느낍니다. 아주 많다는 것을...

허둥지둥 대다보니 어느새 12월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생각과 언어와 표정들이
거칠어 지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교만을 내려놓게 해달라고 말이죠.
마음을 내려 놓는 것도
어쩌면 훈련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다가도
한번쯤 브레이크를 잡아준다면
내 삶이 조금은 평온해 지리라 믿습니다.

바람이 몹시불고 추운 토요일입니다.

내일은 임실배추를 절이면서 3차 김장 시작합니다.
아예 배추밭으로 이사갈까 생각중이네요.
ㅋㅋㅋ 정말 왠수같은 배추지만
내년 여름을 위하여 열심히 또 담가야지요.
월요일까지 절여 화요일 씻어서
수요일 속을 넣고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이번주에 김장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우리 추위와 이기면서 맛나게 담가봐요.

우리 모두 홧팅!!!
아자!!!



2006-12-02 1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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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으아리 2006-12-04 16:29:06

    경빈님의 김치맛, 장맛이 이제사
    쬐금 알려지기 시작했나봅니다.
    곧 대박나시겄네요^^. 그나저나 꽃이 정말 화사하군요
     

    • 경빈마마 2006-12-04 06:47:59

      목사골님도 군산으로 배 보내셨었지요?
      함께 나누는 마음에 세상이 더 훈훈합니다.

      검지님 촌닭 아줌마란거 이제 아셨지요? ^^
      다정스런 덧글 감사드립니다.

      마아가렛님은 뭐 하시는 분일까요?
      반갑습니다.
      늘 살짜기 아는척해주셔 감사드립니다.

      동천님 홧팅!!!
      우리 같이 건강해요~^^
       

      • 동천 2006-12-03 20:05:16

        항상 열심히.아름답게 살아가시는 모습이기에 꽃을 받으신겁니다.축하합니다.건강하세요..^^*  

        • 마아가렛 2006-12-03 17:40:28

          대단하세요. 마마님 펜이 해외까지 전파되어 있다니...
          놀랍습니다. 정말...
          오호 안개꽃 넘 이쁜데요.
          오늘 뉴스에 나왔는데요. 안개꽃값이 오른다네요.
          너도 나도 서로 안개꽃을 그녀에게 선물하고 아내에게 선물하고 그래서 동이 난다는 뉴스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 검지 2006-12-03 07:10:27

            ㅎㅎㅎ
            지도 오늘 처음으로 정면 사진 보았습니다.
            이제 마마님의 맛있는 음식들을 모면 마마님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되게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 것이겠지요
            안개꽃 축하드립니다.
            우리 집도 안개꽃 무지 좋아하거든요
             

            • 목사골 2006-12-02 23:11:15

              정말 감동 입니다.
              민트님이 너무 고맙구요.
              안개꽃 한아름 안고 환한 웃음 넘
              사랑스런 모습입니다.
              꽃다발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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